'겪어봐서 아는데'..바이든 "시진핑 몸엔 민주적인 뼈대가 없다"
CBS 인터뷰서 "극도의 경쟁 있겠지만 트럼프 방식은 아냐"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해 ‘민주주의 부재’를 거론하며 미·중 간의 극한 경쟁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CBS방송이 7일(현지시간) 방영한 취임 후 첫 TV 인터뷰에서 “내가 부통령일 때 그와 개인적으로 24~25시간 만났고, 1만7000마일(약 2만7400㎞)을 함께 여행했다”면서 “나는 그를 매우 잘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부통령과 부주석으로 ‘넘버투’였던 시절 카운터파트로 자주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는 매우 영리하고 강하다”면서 “비판을 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자면 그의 몸에는 민주적인 뼈대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비민주성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시 주석을 깡패(thug)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어 미·중관계 전망에 대해 시 주석에게 양국이 충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왔다면서도 “극도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경쟁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한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적 규칙이라는 수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에도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등 극한 대립을 해왔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에서는 대결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날 발언은 경제적 이익을 앞세운 전임 정부와 달리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대외정책 기조로 설정한 바이든 정부가 ‘민주적인 뼈대도 없는’ 중국과 타협하기는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더불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 및 우방국과 함께 중국을 향해 국제 규범을 준수하라는 압박을 펼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 중인 ‘민주주의 정상회의’,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는 모두 민주주의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부 방문 연설에서도 중국을 가장 심각한 경쟁자로 규정하면서 지식재산 침해, 인권 탄압, 글로벌 거버넌스 공격 등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간 철군 연기론’에 고민 깊어진 바이든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