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한파, 2004년 카드대란 이후 최악
1월 고용보험 15만여명 증가
17년 만에 최저 증가폭 기록
실업급여 신청은 역대 최대
[경향신문]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신규 고용은 축소되고 실업자는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1차 유행 때인 지난해 5월(15만5000명 증가)보다 작은 증가 규모로, 카드대란 때인 2004년 2월(13만8000명 증가) 이후 최저치다.
거리 두기 영향을 직접 받는 대면 서비스업의 경우 고용보험 가입자가 도리어 줄었다. 숙박·음식업은 전년 동기 대비 5만4000명 감소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청소·경비·여행 등 사업서비스업(2만명 감소), 운수업(1만3000명 감소), 예술·스포츠업(9000명 감소)도 크게 줄었다.
고용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이 지난해 말 대부분 종료되면서 공공행정 분야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2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20만5000명 증가)의 약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체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1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9만3000명 증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인 29세 이하(2만5000명 감소)와 30대(5만7000명 감소)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2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20만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공공행정·사업서비스(각 2만9000명), 제조업(2만8000명), 건설업(2만6000명), 보건복지(2만1000명) 등에서 신규 신청자가 많았다.
김영중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그간의 피보험자 증가 추세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여파”라고 분석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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