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왜 5조원 기부를 택했나
기부를 두고 재계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지만 선한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김 의장의 의중의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겠다는 약속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이번 김 의장의 결단이 지난해 그가 예고했던 '카카오 시즌2'가 추구하는 비전에 본인부터 '솔선수범'하자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며 전체 임직원에게 카카오톡 영상편지를 발송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카카오 시즌2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회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크루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다양한 기부활동을 통해 이를 실천해왔다. 지난 수년간 기부한 금액은 현금 72억원, 주식 약 9만4000주(약 152억원)며, 기부 당시 주가로 합산하면 총 224억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해 3월 김 의장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20억원 상당의 개인 주식(약 1만1000주)을 내놓았다. 당시 카카오도 20억원을 기부해 총 40억원의 코로나 기부금이 카카오에서 조성, 국민적 기부 활동을 견인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장기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원(약 2830주)에 이르는 개인 주식을 전달했다.
김 의장처럼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부하는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가들 기부를 하는 이유는 '공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부가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어떤 보상의 차원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한 팟캐스트에 참석해 "살아 생전에 내 모든 재산을 기부할 것"이라며 "내 생전에 모든 재산을 기부하고 싶은 것은 기부의 영향력을 내 생전에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시 CEO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으로 1조2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하기도 했다. 전체 재산의 28%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당시 도시 CEO 재산을 33억 달러(약 4조원)로 추산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기부는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것도, 돈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며 "어떤 다른 의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기부의 선한 사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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