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의 '시' 같은 나날은 어디로?..파리 판결문 보니
원로배우 윤정희 씨가 치매를 앓으며 홀로 프랑스에 방치됐다는 청와대 청원 글 관련해서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윤씨의 동생들은 청원을 직접 올렸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청와대 청원 글이 올라오기 석 달 전인 지난해 11월, 윤정희 씨의 동생 세 사람은 프랑스 법원에 낸 항소심에서 패소했습니다.
이들은 2019년 7월 남편 백건우 씨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진희 씨를 보호자로 정한 법원의 결정에 반대해 자신들이 윤씨를 돌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리 고등법원은 2심에서도 백씨와 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판결문을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법원은 윤정희 씨가 남편, 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사람이 윤씨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거나,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선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딸은 본인의 아파트 바로 맞은편에 윤씨의 거처를 마련했고, 주거 및 생활에 드는 비용도 아버지와 함께 부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최근 영상에는 윤씨가 맞은편 베란다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딸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백건우 씨 측은 동생들이 영화 촬영 얘기를 꺼내면 윤씨가 심리적으로 불안해한다고도 주장했는데, 법원은 여기 동의했습니다.
JTBC는 다만 윤씨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알츠하이머 환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입장을 고려해 판결문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백씨는 공연 일정으로 11일 한국에 들어와 2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윤정희 씨의 동생과 남편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화면제공 : 윤정희 씨 지인)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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