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가 뭐기에..한순간에 9조 원 넘게 '증발'
[뉴스데스크] ◀ 앵커 ▶
현대 기아 차가 애플 사와 자율 주행차 개발 협의를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오늘 현대차 그룹의 시가 총액이 9조원 넘게 빠졌습니다.
이 현상이 미래차 시장에 대해 무엇을 설명해 주는지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대차가 오늘 아침 일찍 발표한 공시입니다.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똑같은 공시를 기아도 냈습니다.
현대차의 주가는 오늘 하루 6.2%, 기아는 15%나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 9조4천억 원이 사라진 겁니다.
하지만 애플과의 협력 카드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현대차는 미래차 준비를 잘 착실히 다져왔기 때문에 세계적인 ICT업체들 그리고 부품업체들이 현대차하고 협력을 적극모색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GM은 2035년까지, 폭스바겐은 204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 차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분야 진출을 선언했고,
기아는 아예 회사 이름에서 '자동차'라는 세 글자를 빼버렸습니다.
새로 공개한 광고에는 아예 자동차가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미래 모빌리티를 누가 지배하느냐가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이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카가 어떻게 보면 미래에 모빌리티 파운더리의 시작점, 주문형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시작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위기로 내몰린 기업들도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손을 떼겠다고 밝혔는데, 최근 새 주인을 찾는 협상도 실패했습니다.
쌍용차의 강점이던 디젤 SUV가 오히려 약점이 된 겁니다.
문제는 노동자들입니다.
[김득중/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그런 불안감들을 가지고 있고 투자와 개발을 사실 되게 목말라하고 있거든요. 현장 노동자들의 불안감은 더 가중되어 있는 건 사실이고요."
이런 고용 불안은 현대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기차는 들어가는 부품 수는 내연기관 차의 3분의 1입니다.
지금 현대차의 계획대로라면 10년 안에 생산직의 60%가 사라집니다.
협력업체들의 위기는 더 심해질 겁니다.
전기차가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고 있는 지금, 고용 절벽도 함께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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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26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237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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