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 24일부터 받아 곧바로 접종"

노도현 기자 2021. 2. 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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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시민 참여형' 브리핑

[경향신문]

“백신 궁금증 알려드립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70대 시민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서 위탁 생산·출하
‘전 연령 접종’ 영국 자료 분석 후 65세 이상 사용 결정

정부가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75만명분(150만회분)을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받는다.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예방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이 백신을 전 연령에 접종 중인 영국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백신 접종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러시아 ‘스푸트니크V’를 비롯한 백신의 추가 도입 가능성도 열어놨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진행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과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시민과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달 중 도입 예정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도입 일정이 확정됐다. 정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당국이 개별 계약을 한 물량 150만회분은 2월 마지막 주에 공급 일정이 확정돼 유통 및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백신 접종 일정과 관련해 “아마 24일쯤, 현재로 봐서는 그렇다”면서 “24일 백신이 들어올 것이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서 곧바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단장은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 협의체)를 통한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11만7000회분)의 도입 일정에 대해선 “먼저 코백스와 화이자 간 계약이 이뤄져야 하며 이후 당국과 화이자 간의 공급 계약과 운송 계획 등 행정 절차도 남아 있다”면서 “이 절차에 따라 공급 일정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를 둘러싼 질의도 이어졌다.

최 교수는 “문제는 효과 측면에서 65세 이상만 따로 놓고 분석할 때 다른 백신 임상연구에 비해 수가 적다는 것”이라며 “고민해야 하는 것은 확실하게 결론을 내려줄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백신을 고령자에게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정 단장은 “영국 당국과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효과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해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다양한 자료, 논문, 추가적인 정보를 받아 내부적으로 분석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여부에 대해선 “변이 바이러스나 공급 문제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백신에 대한 확보 필요성을 계속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 5종 모두 충분한 효과와 안전성을 갖췄다고 했다. 남 교수는 “5종 모두 최소 90%에서 거의 100%까지 항체생성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백신을 접종한 기간이 매우 짧아 장기면역(지속성)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다른 백신을 사용했을 때 경험했던 이상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또 “충분한 면역반응이 생기지 못해 코로나19에 걸릴 수는 있지만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한 시민은 백신을 맞은 직후 자유롭게 외출하거나 모임을 가져도 되느냐고 물었다. 남 교수는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방어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최소 2주 정도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이후에도 질병청에서 국내 발생 환자가 거의 없어 괜찮다고 할 때까지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득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 교수는 “어떤 백신이든 순서가 돌아오면 접종을 받는 게 가장 현명하고 자신의 몸과 가족을 지키는 데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며 “저는 80대이신 어머니에게도 순서가 돌아오면 어떤 백신이든 상관없이 맞으시라고 권유해드릴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백신 접종은 각 개인에 대한 보호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또 다른 수단”이라며 “백신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결되는 시기는 없다. 그 시점의 득실을 따져서 고민하는 것인데, 그 관점이 각 개인의 관점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관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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