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 '평화 시위'에 '물대포'..승려들도 거리로

[앵커]

미얀마 현지에서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폭력 없는 평화 시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찰은 물대포와 총기를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승복을 입은 승려들도 거리에 나왔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을 넘기고도 시위대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대 : (물대포를) 멈춰라. 왜 평화 시위에 물을 뿌리는 것인가.]

직격탄을 맞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주저앉습니다.

격렬한 저항에 부딪힌 경찰이 발포를 멈췄지만, 두 명이 다쳤습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는 미얀마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수도 네피도는 물론 최대 도시 양곤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소에 마웅 마웅/미얀마 양곤 시위대 : 우리는 기술인 연합입니다. 우리는 군사독재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승려들도 시위에 합류했습니다.

2007년 유가 인상에 항의하며 반군사독재 시위, '샤프란 혁명'을 이끌었던 주축입니다.

당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에도 물대포 진압이 시작되면서 무력 충돌 우려가 나옵니다.

전날 시위현장에서 경찰이 총기를 발사한 장면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군부가 밤사이 대규모 장갑차를 이동시켰다든지 양곤 빌딩 옥상에 저격수들이 배치됐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도 돌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평화시위를 다짐하는 시위대가 과거와 같은 유혈사태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국영TV는 시위대를 겨냥해 "국가와 공공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화면제공 : 자유아시아방송 (R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