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희생되고, 무관심에 두 번 죽는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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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원혼'들이 7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야지디족 IS학살 피해자 104명의 유해가 이날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의 코조 마을에 안치됐다.
그는 "야지디 공동체가 이라크에서 소멸될 수 있는 분명한 징후들이 보인다"며 "우리를 방치하는 것은 IS가 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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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무관심, 이라크 내분 탓 지원 소외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원혼’들이 7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왔다.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가 한창 살육 파티를 벌일 당시 무참히 희생된 이들이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 삶의 터전에서 밀려 나고, 이라크 내 권력 투쟁에 또 한 번 외면 받는 등 야지디족의 고난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야지디족 IS학살 피해자 104명의 유해가 이날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의 코조 마을에 안치됐다. IS 잔혹 범죄를 수사하는 유엔 전문 조사팀(UNITAD)이 지난해 신자르 무덤 16곳에서 발굴한 부족 남성들이다. 장례식에 참석한 야지디 인권운동가 미르자 디나이는 “IS의 대량학살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정의의 첫 단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쿠르드 계열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의 비극은 2014년 시작됐다. IS는 그 해 8월 이 부족이 이단 종교를 숭배한다는 이유로 신자르를 급습해 수많은 양민을 살해했다. 남성 수천명이 죽음을 당했고, 여성과 어린이 7,000명은 끌려가 노예로 팔아 넘겨졌다. 또 IS의 살육전을 피해 부족원 55만명 중 절반이 넘는 36만명이 고향을 떠나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폭도들은 사라졌지만 야지디족의 슬픈 역사는 진행형이다. 폐허로 변한 마을은 복구되지 않아 지금도 이라크 실향민 수용소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난에 더해 생명을 위협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세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해 7월 “IS에 포로로 잡혔던 2,000명의 아이들이 심각한 신체적ㆍ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겨우 고향으로 돌아왔다 해도 주거, 전기, 식수 등 삶을 영위할 변변한 기반 시설은 전무하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가 근근히 제공했던 피해 지원 자금도 2년 전 바닥난 상태다. 여기에 신자르 통치권을 두고 벌인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의 정치 싸움 탓에 공공서비스와 투자가 언제 재개될지,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야지디족 출신 인권운동가로 201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나디아 무라드는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 정부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야지디 공동체가 이라크에서 소멸될 수 있는 분명한 징후들이 보인다”며 “우리를 방치하는 것은 IS가 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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