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과 극한 경쟁" vs 시진핑 "전투 준비 강화"

김지성 기자 2021. 2. 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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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20일 가까이 됐는데, 아직 미국과 중국 정상은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축하 인사는커녕 오히려 날 선 장외 공방만 오가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에 취임 축전조차 보내지 않고 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은 민주주의적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극한 경쟁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두 강대국 사이에 있는 우리 정부 고민은 더욱 커져 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어느 지도자보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통령 시절 시 주석과 24시간 넘게 회담을 한 경험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출처: CBS 앵커 오도넬 트위터) : 매우 영리하고 터프합니다. 비판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민주주의적인 구석은 하나도 없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충돌할 필요는 없지만 극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방식이 아닌 국제적 규칙에 따른 경쟁을 강조해, 무역 전쟁보다는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군부대 시찰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시 주석은 정보전에 쓰이는 첨단 장비를 둘러본 뒤 모든 군대에 전투 준비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모든 군대는)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해 국가 안보와 인민의 행복·안녕을 수호해야 합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지난해 춘제 당시 미국 전투함의 남중국해 진입 사실을 언급하며 "명절에 도발이 있어 왔다"고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미·중 양국이 초반 탐색기도 없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국익을 우선으로 사안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전략인데, 우리 정부에게는 큰 부담과 동시에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장성범)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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