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집에서 의식 잃은 10살, 끝내 사망..온몸에 멍자국

<앵커>

약 석 달 전부터 이모네 집에서 지내오던 10살 아이가 오늘(8일) 욕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그런데 아이 몸 곳곳에는 크고 작은 멍 자국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아이의 이모와 이모부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낮 경기도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10살 A 양이 욕조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구급대원 도착 당시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A 양은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곳은 A 양 이모와 이모부가 살던 집으로, 약 석 달 전부터 A 양 어머니의 부탁으로 아이를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A 양을 검사한 병원 의료진은 아이 몸에서 심상찮은 학대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손목과 다리, 가슴 등 A 양 몸 곳곳에 크고 작은 멍 자국이 있었던 겁니다.

의료진으로부터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 양의 이모와 이모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A 양을 때린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양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이사할 집을 알아보느라 아이를 언니 집에 맡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양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이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김성일, 영상편집 : 김준희)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