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루에만 3번..앱으로 쇼핑하듯 프로포폴 투약
[뉴스데스크] ◀ 앵커 ▶
마약으로 분류돼 있는 마취 유도제, 프로포폴을 많으면 하루에 3번, 상습적으로 투약한 이들
또 상습 투약을 묵인하고 주사한 혐의로 환자와 병원이 무더기로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요금을 비교해 주는 앱까지 있다 보니 쇼핑을 하듯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았다고 하는데요,
먼저, 정상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32살 간호 조무사 신 모 씨는 재작년 11월부터 강남 일대의 피부과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습니다.
각각 다른 병원에서 하루에 3번을 맞은 날도 있습니다.
[신 모 씨/프로포폴 투약자] "(한달에) 3번, 4번, 많으면 5번까지 돼 있어 가지고. 고발이 돼 가지고 조사를 받으러…"
식약처 조사 결과 신씨는 지난해 9월까지 열 달 동안 병원 10여 곳에서 프로포폴을 수십 차례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 씨는 시술 요금을 비교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여러 병원을 찾아 다니면서 쇼핑하듯 프로포폴을 맞았습니다.
신 씨는 그러나 '슈링크 레이저'란 미용 시술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맞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 모 씨/프로포폴 투약자] "통증이 너무 심하니까 레이저가 수면 마취랑 같이 묶여서, '수면 슈링크'라고 되게 많이 나와요. 그래서 저는 그것을 찾아가지고 다녔는데…"
하지만 식약처는 명백한 프로포폴 오남용이라고 봤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시술을 하루에 세 군데씩 받을 가능성이 낮지 않습니까, 상식적으로.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이뤄졌다는 것은 거의 '목적 외'이고."
식약처는 프로포폴 등 마약류 오·남용 사례 단속에 나서 신씨를 포함해 상습 투약 환자 25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에게 처방한 의사 23명도 적발해 최근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강남의 한 성형외과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른 것일 뿐 과다 처방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통증에 민감하신 분들이, 저희 보통 해 드리는 것이지 저희가 강제적으로 해 드린 것도 아니고…"
경찰은 상습 투약이 이뤄진 과정을 조사하는 한편 의사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들의 투약 이력을 확인하지 않았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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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2368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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