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부 망발' 논문은 F학점"..미국 학계도 비판 봇물
[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매춘부로 계약해 일했다고 주장한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놓고 미국내 역사학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성적을 매기자면 F학점 짜리 라는 평가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명백하다는 반박 논문을 준비하겠다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크림슨입니다.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규정한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며 길게 다뤘습니다.
"유엔 인권위, 국제사면위원회와 한미일의 많은 저명한 학자들이 위안부는 명백히 성노예라는 방대한 기록을 발표해 왔다"는 사실부터 분명히 했습니다.
램지어 교수가 한국쪽 문헌을 읽지도 않은 걸 인정했다는 인터뷰 내용도 실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하버드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카터 에커트 교수는 "경험적, 역사적, 도덕적으로 한심할 정도로 결함이 있다"며 반박 논문을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코네티컷대에서 한국사, 일본사를 강의하는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맥락도, 실제 일어난 일도 이해하지 못한 논문이며, 램지어 교수에게 부정확한 부분을 지적해 알렸다"고 했습니다.
하버드 역사학 박사 출신으로 정년 퇴임후 유튜브에서 한국사를 강의하는 마크 피터슨 교수도 학술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마크 피터슨/미 브리검 영 대학 명예교수] "난 이 논문을 읽었을 때 참 놀랐습니다. 나는 F학점 줘요. 배경을 설명도 안 하고, 논리상도 아주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는 한국인을 바라보는 램지어 교수의 기존 입장부터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 피터슨/미 브리검 영 대학 명예교수] "한국 사람에 대한 자세가 (한국인을) 아주 낮추는 거예요. 예를 들면, 3.1 운동을 '한국인들이 폭력 시위를 일으켰다', 이렇게 말해요."
하버드대 한인 총학생회는 규탄 성명을 내고 램지어 교수의 사과와 논문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도 온라인 홍보를 비롯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옥다혜/반크 글로벌 청원팀] "하버드 로스쿨 측에는 이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구요. 편집인 측에는 이 논문의 게재를 철회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전쟁 성범죄의 피해자는 엄연히 있는데, 그 가해자도 존재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미국에선 여전히 목소리 높여 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버지니아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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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shpar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236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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