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엔 숱한 외교결례..떠날 때는 피해자처럼?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임기를 마치고 얼마 전 미국으로 돌아갔는데요,
그 직전에 외신과 마지막으로 한 인터뷰가 논란입니다.
자신이 한국에서 일종의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말한 건데요,
대체 무슨 말인지, 조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놀랐다"
문제의 발언은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와 퇴임 전 마지막으로 한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신문은 해리스 전 대사가 단지 모친이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한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인들에게 집중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는 해리스 전 대사가 한국에서 왜 비난을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해리스 전 대사가 관저에서 만난 우리나라 여야 의원들에게 한 질문인데, 대사가 주재국의 대통령과 참모들의 이념에 대해 드러내놓고 의구심을 표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북한 개별 관광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이 낙관론에 근거해 행동할 때는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청와대가 직접 "부적절하다"며 유감을 표했고, 여당에선 해리스 전 대사를 일컬어 "조선 총독이냐"는 비난까지 터져나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해 1월 17일)] "우리가 거기에 따라서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입니까?"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선 국회의원들에게 무례하다 할 정도로 압박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야당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왔습니다.
[이혜훈/당시 국회 정보위원장(2019년 11월 19일)] "끝까지 시종일관 얘기는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한국 측이 내는 것이 맞다는 취지의 얘기였습니다. (50억 달러란 말을) 제 기억엔 한 스무 번 들은 느낌…"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대사로) 오기 전부터 해리스의 거친, 야전군인으로서의 면모로 알려진 부분이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런 모습들이 대사를 하는 도중에 나타난 것이 있는 거죠."
해리스 전 대사는 이후 콧수염을 깎고 김치나 막걸리를 만들고 이를 SNS에 공개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외교 결례에 대한 언급 없이 스스로를 단지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것처럼 표현하며 또다른 논란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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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정 기자 (hope03@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2366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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