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에 끼여 사망..포스코, '안전 경영 선포' 무색
<앵커>
오늘(8일) 또 30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 주변 설비가 움직이면서 사고를 당한 겁니다. 최근 3년 동안 포스코에서 일어난 19번째 산재 사망 사고입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4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업체 직원 30대 A 씨는 컨베이어 벨트 점검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벨트 밑의 롤러를 교체하고 있었는데 벨트와 연결된 '언로더'라는 운반 설비에 몸이 끼인 겁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 10m쯤 되는 높이의 철제 구조물 위에 환자 분이 누워 계셨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 환자(맥박)이 안 돌아왔어요.]
'언로더'는 철광석 같은 원료를 퍼 나르는 설비로 사고가 난 건 수동으로만 작동됩니다.
점검이 진행 중일 때는 컨베이어 벨트와 언로더 모두 당연히 멈춰야 하는데 사고 당시 언로더는 계속 작동 중이었고 사전에 중지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컨베이어 벨트는 작업 중지시켜놓고… 그 와중에 인지를 못 한 가운데 언로더라는 하역기가 아마 뒤에서 온 것 같습니다.]
포스코에서는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추락과 트럭 충돌 사고로 2명이 숨졌고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3년간 19명이 산업재해로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협력업체 직원이 14명입니다.
올해 초 포스코 회장이 직접 안전관리 강화에 3년간 1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한 달여 만에 또 안전사고가 난 겁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언로더가 가동된 이유 등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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