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김진숙 "35년 전엔 민주노조 하겠다는 소수가 해고됐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노동자들이 대량으로 해고되는 현실"

KBS 2021. 2. 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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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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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 전 내가 당했던 일 명백한 국가폭력...한 영혼을 짓밟았던 일 이제 바로잡아야
- 세월호 가족들 보고 목이 메...이분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나
- 단순히 변호사 한사람이 아닌 든든한 동지였던 문재인 대통령...4년이 지나도록 왜 약속 안 지키나
- 한진중공업 사측 기업노조에서 민주노조로 주도권 넘어갈까 매각 앞두고 염려하는 듯...산업은행과 정부가 결단 내려야
- 고용과 일자리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정부가 왜 노동자들의 의사와 생존권은 최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는가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2월 8일 (월) 17:25~17:4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전두환 정권에서 해고된 김진숙은 왜 36년째 해고자인가. 그 대답을 듣고 싶어 3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부산에서 청와대 앞까지 희망뚜벅이 행진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왜 36년째 해고노동자로 살아야 하는지 400km를 걸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님 안녕하세요?

◆김진숙: 안녕하세요?

◇주진우: 건강은 어떠세요, 좀?

◆김진숙: 뭐 하여튼 걷는 동안에는 건강 문제는 신경 안 쓰기로 해서 병원에 가보기는 해야죠.

◇주진우: 암투병 중이신데요. 여기 또 400km를 걸어야 했습니까?

◆김진숙: 저는 투병사실보다도 하여튼 복직 문제가 절박했고 그다음에 한진중공업 매각과 관련한 문제들이 시급한 문제들이 있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네요.

◇주진우: 지도위원님, 복직을 지금 일단 해고에 대해서 복직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이 복직 요청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김진숙: 제가 해고됐던 게 전두환 정권 시절에 노동조합 대의원회 당선이 되어서 대의원대회를 다녀온 보고대회를 유인물로 만들어서 뿌렸고 그게 대공 혐의점이 있다는 이유로 대공분실에 연행이 되어서 3번을 하여튼 뭐 고문을 당하고 그리고 뭐 회사 측에 의해서 집에서 회사에서 감금 당하고 부서이동 2번 당하고 그러고 해고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정상적인 어떤 절차를 거쳐서나 뭐 이런 과정들이 아니라 명백하게 이제 국가폭력이었다는 거고 그거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책임을 지고 한 인간의 존재를 짓밟았던 영혼을 짓밟았던 일에 대해서 이제는 좀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었죠.

◇주진우: 36년 전이었으니까 그때 몇 살때였습니까?

◆김진숙: 26살이요.

◇주진우: 26살 때 안 무서우셨어요? 경찰이 막 잡으러 오고 맨날 감시하고 막 그러면?

◆김진숙: 무섭기는 했는데 저는 그때는 뭐 피할 길도 없었고 피할 방법도 몰랐어요. 그리고 그때는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람을 잘못 보고 혹은 착오가 있어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거만 바로잡히면 뭐 금방 다 제자리로 돌아갈 줄 알아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이렇게 고통받고 살 줄은 몰랐던 거죠.

◇주진우: 그렇죠. 36년 동안 주변에 있던 노동자 분들이나 동지들은 다 자리를 잡거나 도망간 사람도 있는데 좀 도망가시지 편하게.

◆김진숙: 그때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람을 잘못 보고 잡아온 줄 알아서 그거를 저는 바로잡으려고 계속 이제 제 존재를 사번도 이야기하고 이름도 이야기하고 주민등록증도 보여주고 뭐 이렇게 했었죠.

◇주진우: 그래서 그것만 바로잡으면 금방 끝날 줄 알고 그게 36년이 된 거예요?

◆김진숙: 네, 그렇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이게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내가 다녀왔던 일들이 너무 부당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때는 뭐 블랙리스트 이런 게 제 명단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 어디 취업도 안 되고. 그때 시절에는 노동운동하고 이런 사람들은 다 블랙리스트가 돌아다니던 시절이어서 그게 불가능했었습니다, 그때는.

◇주진우: 독재는 참 무섭군요.

◆김진숙: 그렇죠. 그러니까 도망갈 길조차도 막아버렸던 거죠.

◇주진우: 이번 걸으면서 해고노동자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 등도 함께해주셨는데 같이 걸으면서 어떤 이야기하셨어요? 어떤 생각드셨습니까?

◆김진숙: 그분들뿐만 아니라 이제 사고로 산재사고로 아들을 잃었던 김용균 군의 어머니나 그다음에 뭐 추락사고 당했던 김태규 군의 어머니, 누나 그리고 또 정순규 씨라고 경동건설 하청노동자로 일하다가 추락사한 분의 아들도 오시고 그러고 하여튼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하여튼 저는 그동안에 이 사회에 노동 문제나 세월호 문제나 뭐 그런 사고 문제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이제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인데 막상 당사자들을 뵈니까 뭐라고 할 말도 없고 가슴이 딱 막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그리고 더군다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대통령이 당선된 나라에서도 이 문제들이 해결이 안 되면 도대체 이건 언제 해결이 되는 건가. 어제 제가 청와대 앞에 가서도 이제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고 목이 메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나. 이런 것들이 너무 안타깝죠.

◇주진우: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셨고요. 지난해 10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같이 있었던 우리가 어디서부터 갈라져 서로 다른 자리에 서게 된 걸까요, 하면서 편지를 띄웠는데요. 대통령한테 편지를 띄운 이유는 뭡니까?

◆김진숙: 86년 제가 해고될 무렵부터 해서 87년 민주화운동을 6월항쟁을 같이 겪으면서 그분은 그냥 단순히 변호사 한 분이 아니라 든든한 동지이기도 했고 우리 노동자들한테는 또 인권변호사로 든든한 백이기도 했고 이랬던 분이란 말이죠.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시니까 왜 기대가 없었겠어요. 특히 노동자들은.

◇주진우: 그렇죠.

◆김진숙: 그래서 저도 이제 그때 그분이 대통령 되고 나서 소회를 트위터에 밝힌 적이 있었는데 더 이상 노동자들이 굶지 않고 해고되지 않고 높은 데 올라가지 않고 죽지 않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현실들이 여전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대통령이 정말 모르시는 건지 알고도 외면하시는 건지. 그때 86년, 87년 시절에 그분의 열정이라면 충분히 저는 지금 대통령이 된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고 그 약속들을 지킬 수 있는 위치라고 보는데 그런 것들이 왜 아직도 4년이 지나도록 안 지켜지는 건지 이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저는.

◇주진우: 대통령이 정부가 어떤 책임이 있다고 보십니까?

◆김진숙: 한진중공업만 하더라도 제 해고될 무렵의 상황들이 명백한 국가폭력이었고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 정부가 일정하게 저는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특히 한진중공업 같은 경우에는 매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산업은행의 관련 체계거든요. 산업은행의 경영주체이기도 하고 최대주주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지금 한진중공업 사측에서는 처음에는 그랬어요. 산업은행이 저의 복직에 대해서 반대한다. 그리고 이동걸 산은회장이 저의 복직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게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고.

◇주진우: 그렇습니까?

◆김진숙: 네.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 대해서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지금 촉구를 하고 있는 거죠.

◇주진우: 정부에서 조금 의지가 있으면 그러면 저기 이 문제는 금방 풀리리라고 보십니까?

◆김진숙: 그래서 저희가 이제 국무총리 면담도 하고 국회의장 면담도 하고 여당대표 면담도 하고 이랬는데 처음에 말씀들은 이제 다 최선을 다하겠다. 뭐 노력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아직까지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제가 국회에 국정감사 때도 출석을 했었는데요. 그때도 뭐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경사노위 문성현 위원장이나 똑같은 말씀들을 다 하셨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상황은 가로막혀 있는 상태고 오늘도 교섭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측은 여전히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래서 오늘 교섭도 결렬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진우: 정부에서 정부라고 볼 수는 없지만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지도위원님한테 해고는 부당해고니까 복직을 권고했는데 사측에서 지금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김진숙: 2번 권고를 했었죠. 그래서 저도 그 이유가 궁금해요. 그러니까 사측이 부당해고에 대한 권고, 복직 권고뿐만 아니라 부산시의회에서 여야가 만장일치로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하고 그다음에 국회 환노위 차원에서 또 결의문이 나오기도 하고 그다음에 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위원장님이 또 이 김진숙의 해고는 명백한 국가폭력이라는 입장을 또 밝히기도 하셨고. 그다음에 시민사회나 종교계나 사회 원로들이나 여성계나 뭐.

◇주진우: 다.

◆김진숙: 하여튼 다 목소리들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진중공업만 유독 이렇게 외면하고 있는 이유가 뭔지 저도 궁금했는데 저는 뭐 추측하건데 하여튼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우선은. 그러니까 2011년도에도 뭐 그 정리해고를 하고 자기네들은 휴직으로 가고 싶었는데 그게 이제 또 저에 의해서 가로막히고 그다음에 민주노조도 자기네들 어떻게든지 깨고 싶었는데 그게 또 때로 안 되고. 제가 복직하는 일이 곧 민주노조가 다시 이제 기세를 잡는 이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제 복수노조 상황에서 사측은 진짜 온 공과 돈과 노력을 다 들여서 기업 노조를 만들어놔서 그걸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민주노조로 다시 주도권을 뺏기게 되는 것들에 대한 염려가 아닐까. 특히 매각을 앞두고는. 그런 염려들을 크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판단할 때는.

◇주진우: 정부나 각종 위원회, 시민사회단체는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회사 측에서 그냥 뒤로 돌아 앉아서 말을 안 듣는 건 아닙니까?

◆김진숙: 그렇겠죠. 그런데 저는 지금 회사를 움직일 수 있는 건 산업은행이라고 보거든요. 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 경영진의 어떤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그리고 내용적으로 공유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안 풀리는 거지 산업은행만 저는 결단하면 금방 해결되리라고 봐요. 그러니까 지금 경영 주체가 어쨌든 산업은행이고 사장도 지금 사표 낸 상태거든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산업은행이 지금 움직이면 이 문제가 풀릴 수도 있겠는데요.

◆김진숙: 그러니까 산업은행을 움직이는 건 또한 정부라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는 거죠.

◇주진우: 그래서 지금 정부의 그리고 대통령한테 계속 외치는 거고요. 희망버스 때 한진중공업 영도에 있는 한진중공업 저도 갔었습니다. 그런데 그 크레인에 얼마나 계셨죠?

◆김진숙: 309일이요.

◇주진우: 그때 고통스러웠을 텐데.

◆김진숙: 그렇죠.

◇주진우: 저기 두 차례 감옥에 가셨고요. 그다음에 5년의 수배 생활, 그다음에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이번에는 400km 행진까지 계속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하나만 물어볼 텐데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입니까?

◆김진숙: 대공분실에 갔을 때가 제일 힘들었죠. 그러니까 그때는 뭐 영문을 모르고 그런 폭력들을 당하고 진짜 피떡이 되도록 맞고 나오고 또 거기를 또 끌려가고 또 끌려가고 이런 상황이었으니까 그때는 무섭기도 무서웠지만 힘들기도 하고 이래서 제가 뭘 알고 당하면 나은데 영문을 모른 채 그렇게 당하니까.

◇주진우: 많이 맞고 고문 당하고 그러셨어요?

◆김진숙: 그렇죠.

◇주진우: 아니, 그런데 김진숙 위원 가냘픈 여성 노동자인데 여성 노동자한테 그냥 폭력을 막 가했습니까?

◆김진숙: 그때는 그런 구분이 없었죠. 지금도 온몸에 그런 흉터가 다 남아있는 상태인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는 지금이라도 누군가가 책임지고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그렇죠. 국가의 폭력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반성하고 누군가는 바로잡아야 할 거 아닙니까, 지금이라도.

◆김진숙: 그렇죠.

◇주진우: 35년이 지났습니다. 35년이 지났는데 그때와 지금의 노동현실 비교하면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달라져야 합니까?

◆김진숙: 그때 저는 그래도 화장실도 없고 식당도 없는 공장에서 일은 하기는 했지만 정규직이었고 그리고 어쨌든 그때 당시에는 해고라 그래봐야 그냥 이사회 대드는 그다음에 민주노조를 하겠다는 사람들이나 소수가 해고됐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노동자들이 대량으로 해고되는 거예요. 제가 이제 걸어서 행진을 할 때도 대우버스나 한국게이트노동자들 그다음에 LG트윈타워나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이 같이 오셨거든요, 코레일 네트워크나. 이분들이 다 수백 명씩 대량 해고된 노동자들입니다. 그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자행이 되고 있고 그러고 비정규직들이 너무 많아진 거예요. 구미를 지날 때는 아사히 글라스 노조 노동자들이 합류를 하셨는데 그분들은 7년째 싸우고 있죠. 그다음에 뭐 울산에 서진 노동자들도 작년에 해고된 채 지금까지 다 쫓겨난 채 싸우고 있죠. 그러니까 이런 집단해고들이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진중공업도 매각이 예를 들어서 지금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대로 투기 자본에 의해서 투기 자본으로 동부건설 컨소시엄으로 넘어간다면 또 정리해고 할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고용을 일자리를 지키는 일에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정권 아래에서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매각의 과정들에서 왜 노동자들의 의사는 단 한마디도 반영되지 않고 그들의 생존권은 왜 최우선 되지 않는가에 대해서 저는 의문을 제기하는 거예요, 그래서.

◇주진우: 돈이 돈을 벌고 땅이 돈을 버는데 노동은 존중 받지 못합니다.

◆김진숙: 그렇죠.

◇주진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올까요? 우리는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할까요?

◆김진숙: 저는 우선 이번 일을 겪으면서는 정말 시민사회는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시민들이 각성해야 한다.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그러지만 우리나라만큼 훌륭한 시민들이 어디 있습니까?

◇주진우: 그럼요, 그럼요.

◆김진숙: 그렇죠. 촛불로 또 정권을 바꾸기도 하고 뭐 이렇게 물불 안 가리고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는 시민들이 있는데 문제는 요지부동인 국회와 재계. 이번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보셨겠지만 아니, 유가족들이 29일 단식을 해가면서까지 법 제정을 요구하는데 결국은 누더기 법안이 되고 재계 입장들이 대거 반영이 되는.

◇주진우: 돈과 재계의 힘은 계속 세지고만 있습니다.

◆김진숙: 그러니까요. 그런 부분들이 변하지 않으면 저는 힘들 거라고 생각을 하죠. 계속 저 같은 노동자들은 또 평생을 싸워야 하고요.

◇주진우: 조혜숙 님이 “다른 나라에서는 제가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직원들을 복사기, 정수기 등 비품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고장나거나 불필요하면 그냥 버려지죠. 슬프고 아픈 현실입니다.” 이런 문자를 보내셨어요. 마지막으로 김진숙의 꿈은 뭡니까? 김진숙이 꿈꾸는 세상은?

◆김진숙: 저는 우선 저 개인적으로는 36년 동안을 빌어왔던 소원 복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그리고 해고되지 않는 그리고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우선 아프시니까 빨리 몸 좀 챙기세요. 이제 그만 좀 걸으시고 어디 올라가시면 안 됩니다. 속상해서 그랬어요. 지금까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숙: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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