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애플카.."소문나자 현대차에 결별 통보"
현대차그룹이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애플카 개발설'에 대해서 공식 부인했습니다. 비밀리에 전기차 협력 업체를 정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지자 애플이 화가 났다는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입니다. 비밀을 원칙으로 하는 애플이 현대차 쪽에서 소문이 흘러나왔다고 보고, 결별을 통보한 격이라는 분석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팀 쿡/애플 최고경영자 : 그러나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제 '맥'(컴퓨터)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입니다.]
스티브 잡스에 이어 팀 쿡까지, 애플의 최고경영자들이 신제품 발표 때 자주 쓰는 말입니다.
'한 가지가 더 있다'며 핵심 기능을 깜짝 공개하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애플에는 '신비주의', '비밀주의'라는 기업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애플과 협력하는 기업들은 애플을 코드명이나 과일회사라고 부르며 보안에 각별히 신경 씁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애플은) 비밀주의라는 칭호가 뒤따라 다닐 정도로 보안에 철저한 기업입니다. 그동안 휴대전화 위탁 생산했는데 원가·협력업체 정보에 대해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8일 한 국내 언론에서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을 협의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습니다.
현대차는 이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명 과정에서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 "협의를 진행 중이나 초기단계"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기아가 애플과 개발을 협의할 계열사라는 소문까지 나오면서 현대차그룹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외신에선 애플과 현대차가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밀이 알려진 데 대해 애플이 화가 났을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었습니다.
결국 사흘 뒤인 오늘 현대차는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쪽에서 정보가 샌 듯한 정황이 여러 차례 드러난 건 되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합니다.
비밀유지가 기본인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데다 현대차그룹의 신뢰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논란이 잠잠해지면 양쪽이 다시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화면제공 : 애플)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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