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상수도 도입 공론화에 "익산시가 여론몰이"
[KBS 전주]
[앵커]
익산시가 수돗물 공급 방식을 지방 상수도에서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광역 상수도로 바꾸기 위한 공론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찬반이 엇갈렸던 만큼 공론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건데요.
요식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 시내권에 공급할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수장입니다.
익산시가 직영하는 지방 정수장으로, 원수를 완주 어우보에서 농업용 수로를 통해 끌어오고 있습니다.
수로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오염에 취약하다 보니, 익산시는 지난 2014년부터 수자원공사를 통해 용담댐 물을 공급받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물값 인상 우려 등 반대 여론에 밀려 무산됐습니다.
새해 기자간담회.
정헌율 익산시장은 광역 상수도 도입을 위한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익산시만 농업용수를 정수해 수돗물을 쓰고 있다며, 시민 여론도 광역 상수도 전환에 우호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마무리한 용역에서도, 광역 상수도 도입이 지방 정수장과 관로를 정비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나 안정성 면에서 합리적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병두/익산시 상수도과장 : "(수도정비 기본계획에서) 광역 상수도로 전환하는 것이 시설물 관리나 이후에 안정적인 정수 생산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1안으로 나왔고요."]
반면, 시의회는 광역 상수도 도입으로 한해 75억 원 상당의 물값 인상이 예상된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강경숙/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박경철 전 시장 때에도 전환할 때 너무 갑자기 서둘렀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있었고, 전환이 언제 되더라도 그(협상할)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는 용역까지 마무리된 상황에서 공론화는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광역 상수도 관련 비용 부담 정보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채 지방 상수도 유지에 따른 단점만 부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상민/익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광역 상수도 전환을 공식화한 상태고요. 그런 정책 결정과 그에 따른 행정 절차를 거의 마친 상황에서 시민 의견 수렴이라는 것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조만간 공론화에 나서겠다는 익산시.
수년째 이어진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안광석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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