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 자제 사우디, 이번엔 '미성년 사형수' 감형

김상훈 2021. 2. 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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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탄압 국가라는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최근 사형 집행을 자제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번에는 미성년자 신분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청년들이 감형을 받았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국가 인권위원회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알리 알-니므르, 다우드 알-마르훈, 압둘라 알-자헤르 등 3명의 20대 청년이 징역 10년으로 감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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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권탄압 국가라는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최근 사형 집행을 자제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번에는 미성년자 신분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청년들이 감형을 받았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국가 인권위원회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알리 알-니므르, 다우드 알-마르훈, 압둘라 알-자헤르 등 3명의 20대 청년이 징역 10년으로 감형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들이 형기를 모두 채우는 2022년에 석방하기로 했다.

이들은 소수인 시아파 출신으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정부 전복, 테러 모의 등 혐의로 사형을 받았다.

이미 처형된 반체제 성직자 시에크 니므르 알-니므르의 조카인 알-니므르는 지난 2012년 체포될 당시 나이가 17세였다. 그는 테러 사건을 주로 다루는 특별형사법원의 심판대에 섰다.

또 알-마르훈과 알-자헤르도 체포 당시 각각 17세, 15세의 미성년자였다. 국제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재판 전 구금 과정에서 변호사 접견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사우디 정부가 미성년 범죄에 대해 사형 선고를 중단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당시 국왕 칙령을 통해 미성년 범죄자의 최고 형량을 징역 10년으로 정하고, 기결수에 대한 형량 재검토도 명령했다.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을 폐지하라고 사우디 정부를 압박해온 인권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다른 사형수에 대해서도 감형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인권단체 리프리브는 "사형 선고 후 9년 넘게 복역해온 알-니므르에게 엄청난 소식"이라며 "하지만 아직도 사우디에는 그와 같이 아동시절 저지른 범죄로 사행을 받은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에게도 국왕 칙령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에서는 마약 관련 범죄자의 사형 집행을 유보하면서 지난해 사형 집행 건수가 전년 대비 85% 줄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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