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못 가서 미안해"..의성군에 영상 1천 통 몰린 사연

배유미 2021. 2. 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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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이러니까 오지마라, 안와도 된다. 나 혼자 여기서 너 생각하고 추석 잘 쇨께.

지난해 추석, 자식들에게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들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했습니다.

올해 명절에는 찾아뵈었으면 했지만 결국 어렵게 됐죠.

작년에는 부모님들이 영상편지를 보냈는데, 올해는 자식과 손주들이 안부 영상을 보냈습니다.

직접 만나 손 마주잡는 기쁨만은 못하겠지만, 꾹 꾹 참아온 그리움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다은 안다희 / 강원 강릉시 ]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만나지 못해 많이 그리워요.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박성만 / 경기 용인시]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길도 많이 미끄러우니까 특히 걸을 때 조심하세요."

경북 의성군에 영상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의성군에서 SNS에 "고향 방문은 자제하고 안부 영상편지를 보내달라"는 글을 올리자, 가족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전국 각지에서 영상을 보내온 겁니다.

김정례 할머니 댁에도 반가운 영상이 도착했습니다.

[정영숙 / 경북 의성군 안계노인복지회관 생활지원사 ]
"이천에 사는 따님이 영상을 찍어 보냈어요."

할머니는 반가운 마음에 화면을 보고 손을 흔듭니다.

[현장음]
"약 전달한 뒤로 한 번도 못봤네 엄마 머리도 길던데 미장원도 한 번 가고. 그리고 전화하니까 잘 안 받더라. 보청기 꽂고 있고."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김 할머니는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도 혼자 보내게 됐습니다.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그리운 마음은 접어두고 안부만 전합니다.

[김정례 / 경북 의성군]
"고맙다. 몸 건강히 잘 지내. 건강한 게 최고니까.사랑하고 고맙다. "

의성군은 설을 홀로 보내는 어르신 1천 명을 직접 찾아가 영상편지와 함께 명절 음식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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