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5인 이상 모임 금지 속 설 명절
[KBS 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해 설 연휴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한 번 보시죠.
삼 대가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세배하고 덕담하는 모습.
또, 북적이는 전통시장 모습과 귀성 인파가 몰린 역과 터미널 풍경은 이제 다소 보기 어려워졌죠.
무엇보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모습이 이제는 어색하고, 심지어 허전하게 느껴질 정돈데요.
지난 추석도 거리두기 속에 맞았지만, 이번 설은 5인 이상 모임 금지 속에 처음 맞는 명절이죠.
거리두기가 설 연휴까지 계속되자 시민들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없는 가족은 고향에 부모를 찾아뵐 수 있지만, 아이가 있는 집은 찾아뵐 수 없고요.
형제자매가 많은 집은 연휴 동안 날짜나 시간이 겹치지 않게 부모를 따로따로 만나야 하는 상황이죠.
이렇게 되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스키장이나 식당 등은 갈 수 있지만, 가족은 만날 수 없는 역설적인 상황에 불만도 많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효과적이고 앞으로도 개인 활동 제한이 중요하다는 데 대다수가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가족 간 만남은 허용해 줘야 한다'는 응답에서는 찬반이 팽팽했습니다.
소규모 모임 금지는 이해하지만, 가족 모임을 제한하는 건 과하다는 겁니다.
대신, 이렇게 명절에도 다섯 명 이상이 모일 수 없으니 차례상은 간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번 설 간소화 차례상 비용으로 전통시장은 11만9천 원, 대형 유통업체는 15만8천 원 선으로 전망했습니다.
보통 차례상과는 15만 원에서 22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17% 정도 증가한 수치입니다.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과일과 공급이 감소한 쇠고기와 계란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소규모, 간소화도 좋지만 코로나 여파로 농가와 전통시장 등은 대목이 사라져 울상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청탁금지법 적용을 완화했습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 "이번 설 명절 기간인 2월 14일까지 농수산물과 농수산 가공품의 선물 가액 범위를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을 의결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농축수산물 소비쿠폰을 연계해 전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만 8천여 개 매장에서 1인당 만 원 한도에서 최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요.
해수부도 모레까지 전국 마트와 생협 등에서 설 소비가 많은 굴비와 멸치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경상북도도 이달 말까지 도내 5천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경북 세일 페스타 설 특판전을 펼칩니다.
대구에서도 오는 14일까지 약령시에서 생산하는 한방화장품과 한방차 등을 최대 76% 할인 판매합니다.
유통대책 외에도 정부는 명절 연휴 이동량 최소화를 위한 교통 대책을 내놨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철도는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창가 좌석만 판매하고 버스, 항공편은 창가 좌석 우선 판매 권고하며 여객선은 승선인원을 정원의 50% 수준에서 관리합니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정상 부과하고, 휴게소는 포장 판매만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이번 설 연휴 이동량은 지난해보다 33%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추석 등장한 참신한 비대면 서비스도 계속됩니다.
설 연휴 전국 국립묘지가 운영이 중지되면서, 온라인 참배 서비스로 대체됩니다.
또 고향에 있는 부모의 영상을 촬영해 자녀에게 전달하거나, 자녀들의 안부 영상을 전달해주는 자치단체도 많고요.
홀몸 노인을 위한 명절 음식 나눔, 가족대행 성묘, 차례 서비스도 곳곳에서 진행됩니다.
방역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먼 길을 길게 오래가는 마라톤 같습니다.
지름길도 없는 이 마라톤이 일 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추석과 다른 건 이달부터 백신이 접종되고, 오는 11월에는 집단면역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는 9월 코로나 속에 맞는 두 번째 추석에는 가족, 친지들과 조금은 더 평범해진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영상편집:김상원/그래픽:김지현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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