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부' 논문에 하버드대 한인 총학도 규탄 성명

▲ 위안부 매춘부라 주장한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하버드대 한인 총학생회(HKS)가 램지어 교수의 공식 사과와 논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단과대 단위 학생회인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KAHLS),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KISA)에 이어 총학생회 차원의 규탄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입니다.

HKS는 8일 낸 규탄 성명에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매우 편향되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결론"이라면서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을 매춘부로 지칭해 그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식민사관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여성 징집과정에서 자행된 사기, 인신매매, 납치 등의 사례는 무시하고, 극히 일부의 한국인 중간 공급자 사례만을 예시로 들며 징집과정 전체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HKS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전범국가의 범죄행위를 옹호하고 반인륜적 행위인 일본군 위안부를 정당화해 학생들에게 연구 윤리에 대한 그릇된 의식을 줄 수 있다"라면서 문제의 논문이 게재될 예정인 학술저널에 게재 철회를 요청했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최근 핵심 내용이 공개된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계약을 맺고 일하면서 돈을 벌었으며, 원하면 일을 그만둘 수도 있었던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일본군이 매춘부 모집업자와 협력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군대를 따라다니는 매춘부들은 전쟁의 위험 때문에 일반 매춘부보다 돈을 더 많이 받았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