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민가에 내려와 개 습격..곳곳 출몰

오세균 2021. 2. 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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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산 호랑이가 최근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옌볜에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먹이를 찾아 마을 민가까지 내려와 야간에 대형 개를 습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을 지키던 개가 짓더니 고개를 돌려, 되돌아 가려던 순간, 매복중인 호랑이가 드대로 달려듭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개의 목덜미를 문 채 야생성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2살 안팎의 암컷으로 추정됩니다.

마을 주민들은 울부짖는 개를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왕리샹/촬영자 : "저는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달려갔는데 호랑이와 7,8미터쯤 거리까지 달려가서 가까이에서도 찍었고 그 형님도 보호할 수 있었어요."]

같은 시기, 옌볜 조선족 자치주 왕칭에 있는 한 산길.

백두산 호랑이가 눈 사이에서 사람들을 노려봅니다.

[푸칭강/왕칭현 퉁위안 도로 과장 : "저희는 (도로) 보수 작업을 하는데요. 산에서 내려 올때 마침 훙광툰 도착 전 길에서 지나가는데 호랑이가 길가에 누워있는 것을 봤어요."]

최근 백두산 호랑이가 이 일대에서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개체수가 늘어난데다, 겨울철 먹이감을 찾아 민가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쑨옌보/왕칭임업국 야생동물보호처 처장 : "호랑이의 야외생존 포식 능력이 약해서 직접적으로 말하면 이곳이 생존하기 적합하다고 생각한것이기 때문이에요."]

1980년대 이후 동북지역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백두산 호랑이가 최근 잇따라 출몰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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