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고에도 '무단 운항'..대응도 부실
[앵커]
낙동강 철새도래지에서 무단으로 선박을 운항하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경고받은 부산시가 불과 2주도 안 돼 또, 규정을 어기고 배를 운항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를 방해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문화재청의 대응도 부실합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부산 낙동강 문화재보호구역.
한국수자원공사 소속 전동배가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 인근 철새 도래지로, 멸종위기종 '고니' 서식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곳입니다.
지난 3일에도 부산시 소속 생태탐방선이 무단 운항해 고니가 놀라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선박 운영하기 위해서 일 년에 (한번) 필수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거든요. (그럼 매해 이때 검사를 했나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기간 선박 무단운항은 물론 출입 자체가 금지된 상황.
문화재청은 이미 지난달 20일 무단운항과 관련해 경고까지 내렸습니다.
그런데 부산시에 경고 통지서까지 보내 또 위반하면 고발 조치하겠다던 문화재청이 고발 조치를 미루고 있습니다.
적발된 배 2척이 같은 부산시 소속이긴 하지만, 부서가 달라 이중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소속이 다르고 하니까, 먼저 운행 중지를 하도록 계도 먼저 하고, 또 안 되면 고발 조치 할게요."]
[박중록/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 : "부산시에 의해서 같은(교란) 일이 또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경고만 하겠다는 것은 결국 경고만 하다 겨울이 다 끝나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환경영향평가의 공정성 논란에다 잇따른 무단 선박 운항까지.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는 관리·감독 기관으로부터 오히려 훼손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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