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총리되더니 머리 조아려"..정총리 "조선왕조냐" 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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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첫 질문자로 나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김명수 대법원장 녹취록 파문을 거론하면서 "국회의장 하다가 총리가 돼서 대통령께 머리를 조아리더니 이제는 대법원장마저 대통령께 머리를 조아리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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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동환 홍규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첫 질문자로 나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김명수 대법원장 녹취록 파문을 거론하면서 "국회의장 하다가 총리가 돼서 대통령께 머리를 조아리더니 이제는 대법원장마저 대통령께 머리를 조아리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즉각 "조선왕조 시대냐. 누가 머리를 조아리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이 "생색이나 쇼가 필요할 때만, 교통사고때 귀신같이 달려오는 레커차(견인차) 같이, 그런 대통령"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자, 정 총리는 "서초구민들께서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하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의 지역구(서울 서초을)를 직격한 것으로, 여야 의석에서는 웃음과 항의가 엇갈려 터져 나왔다.
박 의원은 정 총리의 '대권 출마설'을 겨냥해 "이제 남은 건 대통령밖에 없다"며 운을 떼더니 "언론을 보니 정책, 조직도 만들고 시동을 걸었다는데 잘 돼 가느냐"고 물었다.
정 총리가 "저는 지금 코로나19 대응에 바쁜 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응수하자, 박 의원은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난 이후에는 '문빠'들에게 잘 보이려고, 독해졌다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정 총리는 다시 한번 "독해졌습니까", "본색이 어디로 가겠습니까"라며 특유의 너스레로 받아넘겼다.
신경전은 대정부질문 내내 이어졌다.
황보승희 의원은 정 총리를 향해 "계란 한 판 가격이 얼마인지 알고 있느냐"고 '기습 질문'을 던졌다.
지난 5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첫 대정부질문에서 대중교통요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카드로 하니까"라고 말끝을 흐리며 애를 먹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총리는 곧장 "7천500원"이라고 대답해 받아넘겼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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