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해외 연수를 가겠다고?..여론 부글부글

윤경재 2021. 2. 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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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경남의 시·군 의회가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해외연수 예산을 늘리거나 그대로 책정했다는 KBS 보도 이후, 각 지역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의정활동에 과연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근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해외연수와 국제행사 참석을 명분으로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4천4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한 창녕군의회.

창녕지역 시민단체는 군의회의 해외연수 취소와 예산 반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창녕군의회는 외유성 해외연수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예산 전액을 반납하라!"]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힌 농부와 생계가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창녕군의회가 지역 주민들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이,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해외 연수 예산을 늘린 탓입니다.

[김미정/창녕군정의실천시민단체 공동대표 : "지역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감싸주지 않은 채 해외연수 예산을 증액해 편성한 것에 대해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희가 받아들이는 마음은 배신감을 넘어 정말 불쾌합니다."]

김해지역 시민단체들도 '의정참여단' 이름으로 김해시의회 해외연수 예산 실태를 꼼꼼하게 조사해 규탄 성명 등 대응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김해시의회도 지난해 8천900만 원이던 예산을 올해 1억 465만 원, 1인당 455만 원으로 올렸기 때문입니다.

해외 연수가 의정활동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근본적인 재평가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심사위원회 강화와 상임위·주제별 연수 추진, 연수별 출장비 신청제, 연수보고서 개인별 작성 공개 등의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조유묵/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 "제도 개선과 의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할 것 같고요. '해외연수가 과연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근본적인 평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올해 해외연수 예산을 책정한 기초의회들은 추경에서 예산을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박정민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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