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대표가 지표환자.."곳곳 돌아다니며 전파"
[앵커]
40여 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의 한 요양원 대표가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증상이 있는데도 출근해 요양원 곳곳을 다니면서 입소자 등과 접촉하는 등 감염병 예방조치를 지키지 않은 건데, 역학조사 결과 요양원 대표 자신이 지표 환자였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입소자와 직원 등 90여 명이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의 한 요양원입니다.
지난달 27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입소자 32명과 직원 12명 등 모두 44명이 확진됐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첫 확진자, 지표환자는 요양원 대표 A 씨였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21일 증상이 있었지만 요양원에 나와 지하부터 4층까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입소자와 직원 등을 접촉했습니다.
A 씨는 단순한 감기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A 씨/○○요양원 대표 : "판콜에이(감기약)를 먹으니깐 그래서 잘 잤어요. (다음날) 병원을 간 거예요. (의사가) 열이 있어요. 묻더라고요. 열 없어요. 그러니깐 주사나 한 대 맞고 가세요. 그래서 그렇게 (주사) 한 대 맞고 왔죠."]
게다가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요양보호사를 입원 시키지 않고 귀가 조치해 요양보호사는 마트와 약국 등을 들렀습니다.
요양원 지하에는 식당이 있는데요.
직원들이 칸막이가 없는 식당에서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밥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요양원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도 CCTV에서 여러 차례 관찰됐습니다.
수원시는 해당 요양원에 대해 경고 조치하고 대표인 A 씨에겐 과태료 부과와 함께 경찰에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윤영숙/수원시 노인복지과장 : "(요양원은) 특히 고위험 시설로 어르신들이 계신 곳인데 특별히 종사자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거리를 두고 해야 하는데..."]
감염병예방법 위한 혐의로 종교 시설이나 유흥시설이 아닌 요양원 관계자가 고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오대성/영상그래픽:배사랑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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