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걸레로 얼굴 때리고 머리채 잡아끌고" 인천 학대 어린이집 피해부모 호소

2021. 2. 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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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6명 전원이 장애아동 등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8일 장애인단체 등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피해아동 부모들은 또 "아동학대 사건의 관리 책임자이자 학대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은 사직 후에도 여전히 어린이집에 출근 중"이라며 "결국 서구청의 행정 편의적 사후 관리로 인해 원장의 출근은 방치되고 피해자 지원은 부실해지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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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도 안된 장애아동 포함 10명 학대
보육교사 모두 학대 웃으며 즐겨..아이들 방치한채 고기굽기도
장애인 단체·피해부모, 지자체에 지원책 마련 촉구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은 방치한 채 점심시간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먹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6명 전원이 장애아동 등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8일 장애인단체 등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 지역 장애인 단체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천시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인천지부, 인천시장애인부모회와 피해 아동의 부모 등은 이날 인천 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알려진 지 2주가 넘도록 피해 아동은 제대로 된 치료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학대를 당할 당시 두돌이 채 되지 않은 피해 아동 어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도 못 하는 아이는 기저귀로 맞고 서랍장 밑에 머리를 잡혀 밀려들어 갔다”며 “(보육교사는) 쿠션으로 아이를 괴롭히며 입에 손을 넣고 운다고 손과 머리를 때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여러 명의 선생님에게 둘러싸인 채 아이는 맞고 머리를 잡힌 채 들어 올려졌다”며 “다른 아픈 아이는 책상에 올려뒀던 커피를 쏟았다고 마스크를 벗기고 걸레로 얼굴을 맞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가 운영하는 곳이라 다른 곳보다 더 관리나 운영이 잘 될 것이라 여겼는데 저의 아이들은 이곳에 다니던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또 다른 피해아동 부모는 “제가 본 우리 아이의 학대 영상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심했고 그곳은 그냥 지옥”이라며 “전 교사 모두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체중이 20kg이 채 안 되는 우리 아이보다 3∼4배 되는 육중한 몸을 가진 담임 교사가 크고 긴 쿠션을 공중에 한 바퀴 돌려 아이에게 휘둘렀다”며 “나동그라져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담임 교사가 다시 다가가 몸 위를 누르며 강제로 억압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인간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또한 “아이를 돌봐야 할 점심시간에 같이 둘러 앉아 고기를 구워 먹었다”며 “아이들은 매트 위에 모여 앉아 노트북으로 미디어 영상을 보며 방치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학대를 경험한 피해 아동은 트라우마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한다”며 “기존에 심리치료를 받는 곳을 통해 치료 지원을 해달라고 했으나 서구청은 지정된 치료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피해아동 부모와 장애인단체는 8일 오후 인천 서구청 앞에서 아동학대 규탄 대회를 열고 지원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방송 캡처]

피해아동 부모들은 또 “아동학대 사건의 관리 책임자이자 학대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은 사직 후에도 여전히 어린이집에 출근 중”이라며 “결국 서구청의 행정 편의적 사후 관리로 인해 원장의 출근은 방치되고 피해자 지원은 부실해지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 한 곳을 지정해 특수반을 개설한 뒤 학대 피해 아동을 전원하도록 하는 서구청의 조치에 대해서도 “피해 아동 가족의 의견을 수렴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시 서구에 있는 이 국공립 어린이집의 20∼30대 보육교사 6명은 최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해 11∼12월 어린이집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2개월 치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학대 의심 행위는 2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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