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 나경원 협공..열린민주와 후보 단일화 한뜻(종합)
우상호 "현금 살포로 혼인과 출생 올리기..선심성 공약"
범진보 단일 후보에 한뜻.."빠를 수록 좋다" "진보 결집"
박영선, 기초의원들과 간담회..우상호, 출연기관노조 간담회
[서울=뉴시스] 윤해리 김형섭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8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약 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협공을 펼쳤다.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국가가 아무런 근거나 이유 없이 돈을 퍼주는 것을 썩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며 "돈을 주는 것에는 원칙이 있어야 되는데 어떤 것을 근거로 그런 액수가 계산됐는지에 대해서 밝혔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혼이나 출산 문제 자체를 돈과 연결시키는 것은 조금 동의하기 힘들다"며 "1억1700만원이라는 액수가 왜 나왔는지 근거를 좀 듣고 싶다"고 말했다.
우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 공약의 핵심은 현금을 살포해 혼인과 출생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며 "복지확대 주장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나 후보의 공약은 일관된 원칙이 없는 선거용 공약, 선심성 공약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달나라 후보라면 나 후보는 안드로메다 후보인가. 함부로 비하하지 말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이들은 열린민주당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한뜻을 이뤘다.
우 후보는 전날 정봉주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와 만나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는 등 당 대 당 통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당 지도부 차원에서 진전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할 거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당 통합과 관련해선 당 지도부와 당원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민주주의 뿌리를 같이하고 있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양당이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인 3월 초 여권 단일화 후보가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엔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우 후보도 BBS 라디오 '김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야권 단일화가 되면 우리당 후보가 취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며 "민주, 열린민주, 시대전환, 정의당까지 포함한 범진보진영을 결집시켜놓는 작업을 지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금태섭 전 의원과 관련해 "자기 실력이 부족해서 유권자 판단으로 경선에서 졌으면 우리당이 쫓아낸 게 아니지 않냐. 탈당하면서 마치 자기가 쫓겨난 것처럼 코스프레를 했다"며 "우리당의 1위 후보가 포용력을 보여주는 기준으로 금 의원을 얘기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 말씀은 거두시는 게 좋다"고 했다.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이날 각각 서울시 기초의회 의원, 서울시투자출연기관 노조협의회와 간담회도 가지며 지지세를 다졌다.
박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서울시 기초의회 의원 89명과 화상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영업 제한 조치로 소상공인과 재래시장이 많이 힘들다"며 "현 추세에 따른 방역 관리가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설 연휴 이후에는 영업시간 연장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향후 100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21분 컴팩트 도시로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루고 구독경제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서울시투자출연기관노동조합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공공과 민간과의 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 노동기준을 마련하겠다. 서울시와 거래해서 이율을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노동권과 환경 기준을 적용하는 공약"이라며 "박원순 전 시장의 '노동존중특별시' 기조와 사업들의 계승·발전도 저의 핵심 공약"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파트너십으로 일하겠다. 공정하고 공평한 시스템을 도입해서 서울시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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