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저격.. "시진핑, 민주주의와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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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며 중국과 물리적 충돌은 아니더라도 극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첫 통화에서 민감한 현안들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데 이은 발언이어서 미·중 갈등 전방위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을 "가장 심각한 경쟁자"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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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매우 영리하고 터프
트럼프 방식으로 접근 안해
국제적 규칙에 초점 맞출 것"
정치·외교·안보 등 확전 시사
이란核엔 "先제재 완화 없어"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제재를 해제하진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관점이 향후 바이든 정부 외교안보팀의 대북정책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 대해 “매우 영리하고 터프(tough)하다”면서도 “민주주의적인 구석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에게 미·중이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내내 말해왔다”며 “그러나 극도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가 한 방식으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적 규칙이라는 수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도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지만 트럼프 정부 시절의 방법론으로 접근하진 않겠다는 의미다. 미·중 갈등이 전임 정부 때처럼 무역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외교·안보 등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율 관세 폭탄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 압박 대신 ‘동맹을 규합해 국제적 연대 속에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무역수지 외에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 기술 탈취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압력을 넣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을 “가장 심각한 경쟁자”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인권과 지식재산권, 글로벌 지배구조에 관한 중국의 공격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국익에 부합하면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취임 후 아직 시 주석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며 “그와 전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선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먼저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이란이 먼저 우라늄 농축을 멈춰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답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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