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에도 백신 효과 있을까..전문가 "접종이 유리"(종합)

신선미 2021. 2. 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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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환 교수 "백신이 중증 진행 막아..영국발 변이에는 충분한 방어 효과"
"AZ백신, 기존 바이러스 방어력 60% 정도지만 남아공발 변이엔 20% 정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백신을 맞더라도 효과가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여러 측면에서 백신 접종이 유리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8일 온라인으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시민참여형 특별 브리핑'에서 "백신의 효과로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지 못 하게 하는 기능이 있고, 또 하나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더라도 중증도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 즉 아프게 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다"면서 "국내에 도입될 모든 백신은 접종을 받은 사람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중증으로 가는 것을 어느 정도 잘 막아내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한 궁금증 등을 묻고 답하는 시민참여형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kjhpress@yna.co.kr

"감염 안 되게 막아주는 능력은 50∼60%지만 중증도로 가는 것 막는 능력은 훨씬 높아"

남 교수는 특히 "얀센, 노바백스 백신은 우연히 남아프리카에서 임상을 해서 변이주에 대한 효과도 보고가 되고 있다"면서 "감염이 안 되게 막아주는 능력은 한 50∼60% 정도 되지만 아프게 하지 않게 하는 능력, 즉 중증도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백신을 접종받으면 바이러스가 공격해도 최소한 아프지는 않게 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말고 일단 백신 (접종) 순서가 돌아오면 접종을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에 따르면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은 모두 중국 우한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제조됐다.

그러나 이후 다양한 변이가 나왔고 이 가운데 영국발(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등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남 교수는 우선 영국발 변이에 대해 "현재 개발된 대부분의 백신에서 충분한 방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을 접종하면 영국(발) 변이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선 "백신에 의해 유도된 중화항체 방어 능력이 조금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내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능력이 기존 바이러스주에 대해서는 한 60% 정도지만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서는 20% 정도밖에 방어를 못 한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그러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증으로 가는 것은 어느 정도 막고, 현재 국내에서 아직 남아공 변이주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입되면 변이주와 상관없이 일단 접종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GIF) [제작 남궁선]

"국내 도입 백신 5종 항체 생성률, 최소 90%에서 거의 100%"

남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생성률과 관련해선 "국내에서 도입하려고 하는 백신 5종은 최소 90%에서 거의 100%까지의 항체 생성률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만들어진 항체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남 교수는 이와 관련해 "백신을 접종한 기간이 매우 짧아서 장기면역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없다"면서 "따라서 현재 정확하게 얼마나 이 백신의 방어 능력이 유지되는지는 정확한 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접종 뒤 4달 뒤에도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충분한 중화 항체가를 유지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미 백신이 접종되고 있어 올해 안에는 아마 여러 곳에서 관련된 자료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남 교수는 백신의 종류와 상관없이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부가 이미 확보했거나 계약을 추진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제품 등 총 5종류로, 개인이 제품을 선택할 수는 없다.

남 교수는 "간혹 전문가로서 어떤 백신을 맞을 거냐고 물어보는 분이 있다"며 "저는 항상 순서가 돌아오면 종류와 상관없이 맞겠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효과가 없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선 "저는 80대인 어머니께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라고 권유할 것이고, 순서가 돌아오면 어떤 백신이든 상관없이 맞으라고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어떤 백신이든 순서가 돌아오면 접종을 받는 게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데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면서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100% 막지는 못하는 만큼 접종 뒤에도 한동안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모의훈련 중인 중앙예방접종센터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 참가한 국립중앙의료원 직원들이 센터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2.8 jieunlee@yna.co.kr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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