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보이콧하는 나라 中이 모두 제재할 것"

1년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두고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자 중국은 올림픽 보이콧에 나서는 모든 나라를 응징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이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시진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맆믹을 보이콧하는 것은 좋지 않은 생각으로 널리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선수들은 모두 그것을 반대한다. 그리고 중국은 그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모든 나라를 심각하게 제재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영국 일부 의원들이 영국 선수들에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할 것을 촉구했다는 가디언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후시진은 종종 중국 지도부의 뜻을 해외에 전달하는 '공산당의 입'으로 통한다.

중국이 제재까지 위협하고 나서는 건 각국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베이징 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고 영국, 캐나다 의회에서도 보이콧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지난주 세계 180개 인권단체가 참여한 연합체는 각국에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엔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둘러싼 우려가 크다. 지난 3일 BBC는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위구르족 재교육 수용소에서 여성들에 대한 집단 성폭행과 고문 등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러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인권 탄압은 없다는 입장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신장에는 재교육 수용소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BBC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중국은 연일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왕 대변인은 3일에도 "정치적 동기로 대회를 방해하고 망치려는 시도는 매우 무책임하다"면서 "이런 행동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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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