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재명 작심비판.."지도자,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

이철 기자 2021. 2. 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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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엄호했다.

대표적 친문(親문재인) 인사이자 잠룡으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이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 간 기본소득 논쟁에 직접 뛰어든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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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 대표에 '사대적 열패의식'이라니..비판 아닌 비난"
"'알래스카 외 하는 곳 없다' 틀린 말도 아냐"..기본소득 논쟁서 이낙연 두둔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광주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새롭고, 지속적인 남북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엄호했다.

대표적 친문(親문재인) 인사이자 잠룡으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이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 간 기본소득 논쟁에 직접 뛰어든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표와 이 지사 모두 친문 주자는 아니지만, 특히 이 지사는 친문 진영과 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지사는 1인당 연간 100만원을 당장 시작하자고 한다"며 "약 52조원의 예산이 필요한 반면, 국민 1인당 돌아가는 금액은 월 8만3300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가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는 월 5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약 317조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월 50만원이 생계비에 터무니없이 부족한데도 이미 어마어마한 규모의 증세가 필요하다"며 "2016년 스위스에서 월 30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이유를 쉽게 짐작하게 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그래서 더욱 건강하고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이낙연 대표의 지적에 많이 화를 내셨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알래스카 외에는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는 표현이 뭐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닌데"라며 이 대표의 언급을 두둔했다.

이는 앞서 이 대표가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그러자 이 지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 글에서 "다른 나라가 안하는데 우리가 감히 할 수 있겠냐는 사대적 열패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다시 이 대표를 겨냥했다.

임 전 실장은 "명색이 우리가 속한 민주당의 대표인데 '사대적 열패의식'이라는 반격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으로 들린다"며 "지도자에게 철학과 비전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때론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임 전 실장은 복지제도로서의 기본소득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는 여전히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가 지금 우리 현실에서 공정하고 정의롭냐는 문제의식을 떨칠 수가 없다"며 "이 지사 표현 그대로 '정치적 억지나 폄훼가 아닌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한 건설적인 논쟁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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