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던지고 이언주 받았다..'反박형준' 단일화 추진

박종진 , 안채원 기자 2021. 2. 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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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 야권 판도가 '박형준 대 반(反)박형준' 구도로 급변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의원이 당내 경쟁자인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 경제부시장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고 이 전 의원이 이를 받아 '3자 회동'을 제의했다.

━박민식, 박형준 겨냥 "총선 참패 책임져라"사실상 '反박형준' 단일화 승부수━박 전 의원은 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의원과 박 전 부시장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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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후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2.1/뉴스1


부산시장 보궐선거 야권 판도가 '박형준 대 반(反)박형준' 구도로 급변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의원이 당내 경쟁자인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 경제부시장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고 이 전 의원이 이를 받아 '3자 회동'을 제의했다.

경선에서 현재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겨냥해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판을 흔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실적으로 이대로는 승리가 쉽지 않은 세 후보가 뭉쳐 박 교수에게 맞서자는 얘기다.

특히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 교수를 '중도보수 몰락에 책임 있는 사람'으로 규정하며 전선을 형성했다.

박민식, 박형준 겨냥 "총선 참패 책임져라"…사실상 '反박형준' 단일화 승부수
박 전 의원은 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의원과 박 전 부시장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박 전 의원은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과 당원 속에 풍덩 뛰어들겠다,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절대 반대한다, 이 두 가지 원칙 위에서 박성훈, 이언주 두 분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단일화를 위한 전제조건인 '공통인식'에는 4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4가지는 △세대교체를 통한 부산 대변화에 뜻을 모아야 한다 △젊은 국민의힘이 젊은 부산을 만든다 △중도보수의 몰락에 책임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의로운 후보여야 한다 등이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후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2.1/뉴스1


우선 박 전 의원은 세대교체와 젊음을 내세워 박 교수를 정조준했다. 1965년생인 박 전 의원과 1971년생인 박 전 부시장, 1972년생인 이 전 의원 등은 1959년생인 박 교수보다는 젊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30년간 여야의 교체는 있었지만 시민들은 질적인 리더십의 교체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60~70대 행정가 스타일의 부산 시장이 변화보다는 안주를 택해 왔기 때문에 부산은 역동성이 사라지고 ‘노인과 바다’만의 도시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가 제21대 총선 참패의 책임 있는 사람이라며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박형준 후보의 부산시장 출마는 '나는 죄인이다'고 자숙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와는 너무나 대비되는 장면"이라며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후보가 총선 참패에 그동안 도대체 어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는지 시민들과 당원들은 수없이 묻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은 열어놨다. 박 전 의원은 "단계적 단일화 또는 원샷 단일화 등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열린 자세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후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2.1/뉴스1
이언주 "한명으로 막을 수 없으면 힘 합하자" 동의…박성훈 "문제의식에 원칙적 동의"
이 같은 제안에 이 전 의원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박 교수에 대해 "실패한 정권(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세였고 총선 때도 책임이 있다"며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데 지금 나와서 인지도 가지고 하겠다고 하는 게 당원들한테 상실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명 힘으로 막을 수 없다면 힘을 합하자는 취지가 이해되고 저도 동의한다"며 "저도 방법적인 부분에서 열어놓고 논의하겠다. 일단 만나보자 이런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부시장은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박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이 단일화 논의에 나서면 여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부시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현재까지 후보 단일화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며 "다만 박민식 예비후보께서 단일화 추진과 관련해 내놓으신 네 가지 문제의식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 행사에서 7분 PT를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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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 안채원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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