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정부 방역 협조했는데"..'밤장사' 업주들의 울분

최다은 2021. 2. 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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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약 8개월간 집합금지를 당한 유흥업 종사자들이 "어떠한 방역지침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니 집합금지조치만은 해제해달라"고 국회 앞에 모여들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강제집합금지 5개 업종(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유흥무도협회, 감성주점협회, 한국콜라텍협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이태원상인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1년을 기다리고 기다렸음에도 돌아오는 것은 사형선고와 같은 집합금지 뿐"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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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집합금지 5개 업종 및 이태원상인연합회 국회 앞 기자회견
혈셔쓰고 수백명 모여들어..경찰과 대치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제집합금지5개업종 비대위 간부들은 집합금지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혈서를 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최다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약 8개월간 집합금지를 당한 유흥업 종사자들이 "어떠한 방역지침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니 집합금지조치만은 해제해달라"고 국회 앞에 모여들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강제집합금지 5개 업종(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유흥무도협회, 감성주점협회, 한국콜라텍협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이태원상인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1년을 기다리고 기다렸음에도 돌아오는 것은 사형선고와 같은 집합금지 뿐"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14일까지 연장하면서 단란주점·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에 대한 집합 금지를 그대로 유지했다.

 "못살겠다" 혈서까지···민주당에 전달

이날 유흥업주들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세상을 떠난 유흥가족이 4분이나 된다"며 "정치권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 보상을 법제화시키고 있는데, 논의로 끝날 것이 아니라 통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재개를 허락해 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힘들다면 업주들과 논의해 손실보상액과 피해액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줄곧 이어진 형평성 논란도 제기됐다. 최원국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국장은 "나이트클럽, 콜라텍, 무도장 모두 똑같이 춤을 추는데 무도장은 체육시설업이라 허용하고 나머지는 금지한다. 클럽과 헌팅포차도 사실상 같은데 클럽만 금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흥주점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금 및 대출 등 금융혜택 대상에서 번번이 제외됐다"며 "착한임대료 제도도 유흥주점은 해당이 안 된다. 타업종에 비해 너무나 소외된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이 시간부로 자영업자의 한 맺힌 목소리가 더는 길거리에 나오지 않고 스스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집합금지 해제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무기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유흥업소 종업원 등 관련 종사자 수백여명이 팜플렛을 들고 국회 인근인 국민은행 서여의도지점에 모여있다. /최다은 기자

 종업원들까지 거리로 나서 "일자리 잃었다"

업주들은 기자회견 후에 영업신고증을 찢고 일제히 호루라기를 부는 등 항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부규 한국단란주점중앙회장을 포함해 비대위 간부들은 '살려달라' '집합금지 해지해달라'는 내용의 혈서를 쓰고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실내외 9인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기자회견은 9명이서 진행했지만 유흥업소 직원, 관리인 등 유흥업 종사자 약 500여명(주최측 추산)이 국회 앞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사 사이 국민은행 서여의도지점까지 행렬을 이어갔다. 이들은 팜플렛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동시다발적 집회를 이어갔다.

이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신고되지 않은 집회는 집시법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니 자진 해산해달라"고 하자 종사자들은 "마이크 쓰지말라" "국가가 집회를 하게 만들어놓고 왜 못하게 하느냐"고 따지는 등 대치가 이어졌다. 중간중간 말싸움과 약한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경찰은 국회 정문 앞에 일제히 폴리스라인을 치고 인도를 통제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투입된 경찰은 38개 중대로 약 2200여명이 넘는 규모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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