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해외여행도 못갔는데..서비스수지는 왜 만년 적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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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해외여행도 못갔는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는 왜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할까.'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수출로 벌어들인 '상품수지'를 해외 여행에 따른 '서비스수지'가 깎아먹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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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생수 상당히 유지돼..여행지급 떨어진폭 상대적으로 작아"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지난해에는 해외여행도 못갔는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는 왜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할까.'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6번째 흑자 규모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외국과의 무역·서비스 거래를 통해 결과적으로 손에 쥔 돈이 역대 6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많았다는 뜻이다.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외국과 무역·서비스를 거래하면서 생긴 돈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수출로 벌어들인 '상품수지'를 해외 여행에 따른 '서비스수지'가 깎아먹는 구조다. 상품수지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흑자를 내왔지만, 서비스수지는 지난 2000년부터 적자 행진을 지속해왔다.
물론 지난해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이 크게 줄긴 했다. 2020년 서비스수지는 16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106억6000만달러나 줄었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는 56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62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를 외국인들이 국내로 들어와서 지출하는 '여행수입'과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로 나가서 지출하는 '여행지급'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지난해 여행수입은 105억3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03억4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지급은 161억6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6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즉, 우리나라로 해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기며 벌어들이지 못한 돈보다 해외여행으로 쓰지 않은 돈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이는 입출국자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1~11월 입국자수는 246만명으로 전년 동기(1605만명)에 비해 1359만명 줄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출국자수는 420만명으로 전년 동기(2637만명)에 비해 2217만명 줄었다. 입국자수보다 출국자수의 감소폭이 훨씬 크다.
다만 해외에 머무는 유학생·의료환자의 사용 금액 역시 통계상 여행지급으로 잡히면서 적자 폭이 그만큼 작아졌다. 서비스수지의 정확한 정의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의 서비스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데, 통계상 1년 미만 해외 체류자는 물론 해외에서 1년 이상 거주하는 유학생·의료환자들도 '거주자'에 포함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해외 유학생수와 해외 체류자수가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여행지급이 떨어진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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