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 '김명수 건'으로 '안철수 때리기'..안 쪽 "돌려까기, 뒤집어 씌우기"

오연서 2021. 2.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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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가 동시에 '안철수 때리기'에 나섰다.

두 후보의 이런 비판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가 되는 자격을) 비합리적인 남탓으로 돌려까기를 잘하는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잘못을 안철수 후보에게 뒤집어 씌우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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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 "안철수,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 결정적 역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의원들 자율투표 사안"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자(왼쪽부터)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에 오른 4명의 후보에게 빨간색 운동화를 선물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가 동시에 ‘안철수 때리기’에 나섰다.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제 와서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 야권의 대열에 올라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단일후보를 놓고 겨뤄야 하는 안 대표에게 보수야권의 대표성을 내줄 수 없다는 신경전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8일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이었다”며 “그 당시 국민의당이 30표 정도를 몰아줘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 이런 상황을 가져왔는데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시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제 와서 안철수 후보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와 재판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얘기한다”며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여권, 야권에 편승하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당시 40석 의석의 국민의당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에 찬성하며 친여 행보를 보였다”며 “정치는 결과책임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 출범 이후 흔들리는 법원, 무너져 내리는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보며 책임감을 바탕으로 반성의 소회라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철수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7년 9월21일 김 대법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가결됐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121석)로는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가결정족수(국회 재적의원 과반 이상)를 채울 수 없어, 40석이었던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요했다. 당시 표결에서 국민의당 의원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대표는 의원이 아니어서 표결에 참여할 수 없었다.

나경원·오세훈 후보의 이날 비판은 안 대표가 대법원장 임명에 협조한 국민의당의 행보에 대한 반성도 없이 대법원장을 “졸보 수장”이라고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후보의 이런 비판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가 되는 자격을) 비합리적인 남탓으로 돌려까기를 잘하는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잘못을 안철수 후보에게 뒤집어 씌우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맞대응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지 못한 것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자질과 문재인 정부의 사법부 길들이기의 결과이지, 안철수 후보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썼다.

안 대표도 이날 오후 공인중개사들과의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표결은) 당시 의원들의 자율투표에 의한 사안들이었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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