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육 정상화는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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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2019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 연구(TIMSS·팀스) 결과 발표에 대한 의견을 실으면서 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경쟁력은 갈수록 뒤처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했다.
우리 수학교육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려고 쓴 글이다.
수학 성적이 높고 수학을 전공하고 싶어 수학과에 진학한 학생들마저도 수학이 뭔지 모르고 수학을 싫어한다니 우리 수학교육은 아주 비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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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2019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 연구(TIMSS·팀스) 결과 발표에 대한 의견을 실으면서 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경쟁력은 갈수록 뒤처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했다.
우리 수학교육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려고 쓴 글이다. 최근에도 여러 시도에서 ‘스마트 수학교육’, ‘융합형 수학교육’ 등을 새해 수학교육 정책으로 내걸고 있는데, 그런 것만으로는 절대 수학이 좋아지지 않는다.
스스로 수학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수학이 좋아진다는 지난 글을 읽고 많은 사람이 의견을 보내줬다. 동기부여가 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구체적 실천방법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도 많았다.
그중에서 서울의 한 대학 수학과 교수가 보내온 문자는 충격적이었다. 수학과 학생조차 수학에 대한 개념이 없고 수학을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수학 성적이 높고 수학을 전공하고 싶어 수학과에 진학한 학생들마저도 수학이 뭔지 모르고 수학을 싫어한다니 우리 수학교육은 아주 비정상이다.
수학교육의 정상화에 대한 답은 학교 수업에서 찾아야 한다. 정규 수업의 혁신이 그 시작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국가 정책이 교사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수업의 문제를 피하고 있다. 교사들이 불편해하고 기분이 상하더라도 미래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가장 큰 원인은 오지선다형 수능 시험 문제이고, 그다음이 주입식 교과서 체제다. 수능이 결과 중심의 오지선다형이고 교과서가 주입식이다 보니 교수법이 교사 중심일 수밖에 없고, 학생들은 수동적 문제풀이 학습에 내몰린다. 이렇게 절차적인 방식의 공부는 하면 할수록 수학이 싫어진다.
대안은 교과서 개혁부터 일어나야 한다. 해방 후 70년 이상 바뀌지 않은 주입식 교과서에서 벗어나 수학 개념을 학생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과서가 제공되면 교사는 학생 중심의 수업을 운영할 수 있고, 학생들은 공식을 외워 문제만 푸는 공부에서 벗어나 수학 개념을 논리적으로 연결해 이해하고 스스로 수학 개념을 설명할 줄 아는 상태가 된다. 이쯤 되면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내적 동기가 생기고 수학이 좋아지며 수학의 가치를 받아들인다.
이것을 위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학교육혁신센터를 만들어 지난 5년간 대안적인 교과서 <수학의 발견>을 만들었다. <수학의 발견>을 사용하는 교사들은 수업이 정상화돼 비로소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찾게 됐다고 하며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수학의 기쁨을 맛보면서 <수학의 발견>을 모르는 학생들을 걱정하곤 한다.
이제 할 일은 국가와 각 시도교육청, 대학에 남아 있다. 대학의 예비교사 양성 과정에서 수학 교사들은 수업에 대한 전문성, 평가에 대한 전문성 교육을 받지 못했다. 4주 남짓한 교생실습이 수업에 대한 교육의 전부다. 이런 교사들을 임용한 국가나 각 시도교육청은 수학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과 평가 전문성을 지원할 전문가를 양성하고 수업 지원 및 상담 센터를 상설해 수업으로 힘들어하는 교사들을 밀착 지원해야 한다. 국가는 오지선다형 수능의 대입 영향력을 약화시켜 수능이 학교 교육을 지배하는 기현상을 시급하게 해결해줘야 한다.
이렇게 지난 글의 팀스 결과 비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글 맺음을 한다.
최수일 ㅣ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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