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20% 권고' 수용 장고 들어간 신한금융

이병철 2021. 2. 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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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올해 배당 규모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금융당국은 배당성향 20%에 맞추라고 권고했고 대부분 금융그룹들은 실적 발표시 평소보다 배당 성향을 낮춰 발표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당국 권고안보다 배당성향을 높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평소 배당성향보다는 작지만 금융당국 권고안보다는 조금 높은 22~23%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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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권고안 수용에도
신한 "내달 초 이사회에서 결정"
금융사 유일 스트레스테스트 통과
타사 대비 주가회복 느린것도 이유
"배당성향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 권고를 받아들였으면 미리 결정을 했을 것이다. 그대로 20% 수준으로 할지 다른 요인을 고려할지는 3월초까지 고민하겠다."(노용훈 신한금융 그룹 재무부문 부사장)

신한금융이 올해 배당 규모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금융당국은 배당성향 20%에 맞추라고 권고했고 대부분 금융그룹들은 실적 발표시 평소보다 배당 성향을 낮춰 발표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당국 권고안보다 배당성향을 높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배당 성향을 추후에 결정키로 했다. KB국민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주 실적을 발표하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안 20%를 맞췄다. 지난해 20% 중반 수준의 배당성향을 낮춘 것. 반면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신한금융은 3월 초 이사회까지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은 지난 5일 컨퍼런스콜에서 "시간을 갖고 고려하는 것은 계획하던 것과 약간 차질이 있어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의 권고안과 관련해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금융사가 (금융기관에) 챌린지하기에는 어려울 것이지만 합리적 이유를 찾아서 이 배당수준이 적정하고 자본적정성에는 훼손이 없다는 것을 감독당국에 설득하고 증명하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법적 구속이 없는 '권고'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평소 배당성향보다는 작지만 금융당국 권고안보다는 조금 높은 22~23%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우선주 포함 26.0%였다. 최근 5년간 24~25%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신한금융이 금융당국의 권고안보다 소폭 높은 배당을 하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첫째는 금융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최악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이 금융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다. 노 부사장이 언급한 '합리적 이유'가 여기에 해당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신한금융의 주가다.

신한금융은 10여 년이 넘게 국내 금융그룹주의 대표주자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대폭 하락한 국내 금융지주 주가가 1년 사이 제자리를 찾은 반면 신한금융만 70% 수준까지 회복했다. 실제 신한금융 주가는 2019년 주당 5월 4만 8000원 언저리에서 거래됐고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3월에는 2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3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4만 5000대에서 2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후 최근 4만 5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 등이 신한금융을 외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배당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노 부사장은 배당성향을 3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반색했다. 신한금융 주가는 이날 4%(15시 기준) 상승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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