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명수, 文에 머리조아려" 정총리 "지금이 조선왕조 시대냐"

이세영 기자 2021. 2. 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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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쇼통'(쇼+소통)에만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취지로 문재인 대통령을 ‘렉카(견인차) 대통령’이라고 부르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초구민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질의해달라”고 맞받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에게 “혹시 렉카 대통령이라고 알고 있나”며 “문 대통령이 생색을 낼 때나 쇼가 필요할 때 (등의 경우에) 교통사고 날 때 빨리 오는 렉카처럼 귀신같이 오는 걸 보고 그런(렉카) 대통령이라는 (부르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박 의원은) 서초구 출신인가. 서초구 지역구인가”라며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정 총리가 국무총리로서 기능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박 의원과 정 총리의 신경전은 첫 질문부터 시작됐다. 박 의원은 먼저 “(정 총리는) 국회의원 6선을 하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도 하고 국회의장도 하고 국무총리도 했으니까, 이제 남은 건 대통령밖에 없다”며 정 총리가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 총리는 “지금 코로나 대응에 바쁜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명확한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 부동산 대책 놓고 “누구 경제학이냐” VS “초등생 수준” 설전

둘의 설전은 부동산 문제로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25번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는데 한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이) 25번이나 발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임대차 3법이 통과되다 보니 5개월 만에 공급의 씨가 마르고 전세 폭등이 일어나고 가격도 최고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박 의원의 말대로면 아파트값이 폭등한 것은 문재인 정부 탓이 아니라 서울시 탓, 임대차 3법은 정부가 통과시킨 게 아니고 국회가 통과시킨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서울시와 국회가 폭등의 주범으로 들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어떻게든 공급을 늘리기 위해 획기적인 확대 공급 정책을 내놨다”며 “하지만 그 외에 금융이나 교육문제, 특히 투기 수요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제학은 배웠나”며 “수요와 공급에는 방금 (정 총리가) 이야기한 특수 수요나 이런 게 포함되는 것이고, 공급에도 다양하게 포함되는 것”이라며 “단순히 하나의 수요, 공급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경제학 안 배운 사람이 누가 있나”면서도 “그건 누구 경제학인가”라고 되물었고 박 의원은 “조선경제학이라든지 모든 경제학에 다 그렇게 돼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 총리가 “수요와 공급은 공급과 수요의 곡선이 만나는 데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하자 박 의원이 “그건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김명수, 文에 머리조아려” VS “지금이 조선왕조시대냐”

또 박 의원이 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박탈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을 비판하자 정 총리는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출마시키고 안 시키고 하는가”라며 “정당(민주당)에서 한 것인데 왜 행정에 끌어다 붙이고 말하나”고 답했다. 이어 “과거 귀당(자유한국당)이 집권하고 있던 시기에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이 들통났다”며 “이제는 대법원장까지 문 대통령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김 대법원장이 탄핵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누가 머리를 조아리나. 지금이 조선왕조시대인가”라며 “국회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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