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명수, 文에 머리조아려" 정총리 "지금이 조선왕조 시대냐"
국민의힘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쇼통'(쇼+소통)에만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취지로 문재인 대통령을 ‘렉카(견인차) 대통령’이라고 부르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초구민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질의해달라”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에게 “혹시 렉카 대통령이라고 알고 있나”며 “문 대통령이 생색을 낼 때나 쇼가 필요할 때 (등의 경우에) 교통사고 날 때 빨리 오는 렉카처럼 귀신같이 오는 걸 보고 그런(렉카) 대통령이라는 (부르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박 의원은) 서초구 출신인가. 서초구 지역구인가”라며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정 총리가 국무총리로서 기능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박 의원과 정 총리의 신경전은 첫 질문부터 시작됐다. 박 의원은 먼저 “(정 총리는) 국회의원 6선을 하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도 하고 국회의장도 하고 국무총리도 했으니까, 이제 남은 건 대통령밖에 없다”며 정 총리가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 총리는 “지금 코로나 대응에 바쁜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명확한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 부동산 대책 놓고 “누구 경제학이냐” VS “초등생 수준” 설전
둘의 설전은 부동산 문제로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25번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는데 한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이) 25번이나 발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임대차 3법이 통과되다 보니 5개월 만에 공급의 씨가 마르고 전세 폭등이 일어나고 가격도 최고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박 의원의 말대로면 아파트값이 폭등한 것은 문재인 정부 탓이 아니라 서울시 탓, 임대차 3법은 정부가 통과시킨 게 아니고 국회가 통과시킨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서울시와 국회가 폭등의 주범으로 들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어떻게든 공급을 늘리기 위해 획기적인 확대 공급 정책을 내놨다”며 “하지만 그 외에 금융이나 교육문제, 특히 투기 수요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제학은 배웠나”며 “수요와 공급에는 방금 (정 총리가) 이야기한 특수 수요나 이런 게 포함되는 것이고, 공급에도 다양하게 포함되는 것”이라며 “단순히 하나의 수요, 공급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경제학 안 배운 사람이 누가 있나”면서도 “그건 누구 경제학인가”라고 되물었고 박 의원은 “조선경제학이라든지 모든 경제학에 다 그렇게 돼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 총리가 “수요와 공급은 공급과 수요의 곡선이 만나는 데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하자 박 의원이 “그건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했다.
◇ “김명수, 文에 머리조아려” VS “지금이 조선왕조시대냐”
또 박 의원이 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박탈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을 비판하자 정 총리는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출마시키고 안 시키고 하는가”라며 “정당(민주당)에서 한 것인데 왜 행정에 끌어다 붙이고 말하나”고 답했다. 이어 “과거 귀당(자유한국당)이 집권하고 있던 시기에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이 들통났다”며 “이제는 대법원장까지 문 대통령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김 대법원장이 탄핵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누가 머리를 조아리나. 지금이 조선왕조시대인가”라며 “국회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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