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도 '건기식 소분판매' 속속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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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국에는 다른 약국과 달리 입구 정면에 커다란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녹십자웰빙(234690)은 올 상반기 중 자체 검진센터인 녹십자 아이메드 강북지점과 강남지점에서 자체 브랜드 '닥터피엔티' 제품으로 건기식 소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법에 따라 불가능했던 건기식 소분판매와 판매업장에서의 비의료적인 상담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이어 스타트업 모노랩스가 건기식 정보를 알리고 추천하는 서비스를 약국 등에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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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시장' 구독경제 바람 타고 식품·제약사 경쟁 뜨거울듯
녹십자웰빙 상반기·필로시스헬스케어 5월중 서비스 예정
#. 평소 영양제 구매에 관심이 있던 30대 A씨는 최근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서울 신촌의 한 대형 약국을 찾았다. 이 약국에는 다른 약국과 달리 입구 정면에 커다란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A씨는 키오스크를 통해 흡연, 음주, 복용중인 의약품, 식습관, 질환유무 등 약 30개의 질문에 응답했다. 설문조사가 끝나자 키오스크에는 밀크시슬, 비타민C 등 A씨에게 필요한 10가지 종류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4가지 조합으로 제시됐다. 가격대는 월 3만~12만원대. 기존 방식대로라면 건기식 한 품목에 3만~6만 원이어서 부담스럽지만,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조합·소분해 약처럼 처방 받는 서비스를 이용하니 가격 부담이 크게 줄었다. A씨는 약사와 상담 후 일부 제품을 빼고 더했다. 다양한 품목의 건기식이 믹스되어 소분된 제품은 이틀 뒤 택배로 배송된다. 한 번만 상담하면 이후에는 전화로 다음 달 영양제를 추가할 수 있어 정기 구독도 가능하다.
지난 해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된 ‘개인 맞춤형 건기식 소분판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풀무원(017810) 등 일부 식품 업체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에는 제약 업계도 자사 브랜드를 기반으로 판매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시장이 5조 원 규모로 성장한 만큼 각 업계별로 차별화한 서비스로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녹십자웰빙(234690)은 올 상반기 중 자체 검진센터인 녹십자 아이메드 강북지점과 강남지점에서 자체 브랜드 ‘닥터피엔티’ 제품으로 건기식 소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그동안 병·의원과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했지만, 조만간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분 판매 및 구독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이메드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과 연계해 검진 후 영양소 평가와 관련 제품 판매 등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필로시스헬스케어(057880) 역시 사업자로 선정돼 오는 5월 이전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에 자사 헬스케어 서비스 ‘스마트케어존’ 부스를 열고 간호사 한 명을 배치해 건강 상담을 하면서 건기식을 추천·판매하는 방식이다. QR코드 방식으로 소비자의 복용 이력을 저장하는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해 4월 ‘제1차 산업융합규제 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개인 맞춤형 건기식 판매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건강기능식품법에 따라 불가능했던 건기식 소분판매와 판매업장에서의 비의료적인 상담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풀무원 등 17개 업체를 규제특례 대상으로 선정하고 향후 2년간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곳은 식품업체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지난 해 7월 계열사 마트인 올가홀푸드에서 건기식 추천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스타트업 모노랩스가 건기식 정보를 알리고 추천하는 서비스를 약국 등에 제공하고 있다.
식품·유통·제약 업계 등 다양한 업계가 건기식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건기식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조6,310억 원에서 2019년 4조6,699억 원, 지난 해 4조9,805억원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젊은 층들의 소비 습관이 ‘구독 경제’로 변화하면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기식은 전문가의 설명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컨설팅을 결합한 오프라인 서비스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기식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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