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어 '바람'도 뜨네..돈 몰리는 풍력株
국내기업 씨에스윈드·스페코
각각 5.6%·8.1% 주가 급등
"2030년 해상풍력 생산 2배로"
바이든 정부 재생에너지 확대
시장성은 태양에너지가 커
풍력산업 확장 제약 지적도
8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씨에스윈드가 직전 거래일보다 5.66% 올라 8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19%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 기대감을 끌어모았다. 앞서 5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지역균형·그린 뉴딜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투자자들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솔루션 업체다. 발전 설비·제조·설치와 기술 개발·컨설팅 서비스 사업을 한다. 지난해 11월 20일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던 당시 투자금이 몰려 주가가 급등했다. 4673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따라 새로 상장되는 주식(신주)은 총 380만주로 현재 유통주식(1725만2979주) 중 22% 정도다. 회사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 계획도 밝혔다. 신주는 9일 기준으로 배정되고 다음달 5일 상장된다.
씨에스윈드는 2006년 설립된 풍력발전용 설비 제조업체로 덴마크 베스타스와 스페인 지멘스가메사(SGRE), GE 등 글로벌 풍력발전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가 미국 진출을 구체화하면 중장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할 만하다"면서 "중국, 터키, 대만 등지 해외법인을 통한 시설 증설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따른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한국 증시에서는 스페코(8일 기준·8.14%), 유니슨(5.14%), 씨에스베어링(3.92%), 삼강엠앤티(1.50%) 등이 풍력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풍력 투자 확대 등 글로벌 시장 풍력발전 움직임을 보면 발전 타워 수요가 늘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30년까지 해양 풍력 생산을 2배로 늘리라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냈다. 백악관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내무부를 주축으로 수개월래 해상 풍력 산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부문은 상용화 개발 속도와 시장성 측면에서 태양에너지에 집중돼 있었는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원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최근 '풍력에너지 키우기'가 중점 산업 정책으로 떠올랐다. 바이든 정부는 화석연료인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으로 행정명령을 낸 뒤 재생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 청정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35년까지 각 주 전역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2만9000㎿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바이든 정부 행정명령에 따라 풍력 개발 허가·승인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 2026년까지 해상 풍력 프로젝트 총 13개가 가동돼 전력 9000㎿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여전히 태양에너지가 가장 효율적이고 시장성이 높다고 본다. 샘 아리 UBS증권 유틸리티(전력·가스·수도 등 대규모 사회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를 공급하는 산업) 부문 분석가는 "화석연료 시대 이후 친환경 시대에 태양에너지 투자 열기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촉매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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