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베바시주맙, 중증 코로나19 환자 대상 개선효과 확인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1. 2. 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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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항암제 '베바시주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상태를 개선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표준치료에 베바시주맙을 병용하는 것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을 줄이고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며 해당 환자들의 1차 치료요법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베바시주맙이 산소치료 및 입원기간을 단축해 의료자원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뿐 아니라 개별 환자들의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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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코로나 환자, 혈중 산소·발열·염증수치 개선..환자65%는 관찰기간 중 퇴원
삼성 바이오에피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출시, 셀트리온은 임상 중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블록버스터 항암제 '베바시주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상태를 개선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5일(현지시간) 표적항암제 베바시주맙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같은 날 국제학술지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베바시주맙 적용 환자들, 혈중 산소, 발열 및 염증 수치 개선

베바시주맙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억제해 종양 내 혈관생성을 늦추는 기전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중증 코로나19를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은 VEGF 수치가 상승해 과도한 체액과 폐의 혈관이 손상되는 점에 착안해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표준 치료법에 베바시주맙을 추가해 그 효과를 알아보기로 했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2월 중순부터 4월 초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호흡곤란, 낮은 혈중산소 수치, 폐렴 증상이 있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같은 병원에 입원해 표준치료를 받은 유사한 증상의 환자 26명을 대조군으로 삼아 비교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몸무게 1킬로그램(kg) 당 7.5밀리그램(mg)의 베바시주맙을 처방받았다. 연구진은 해당 환자들이 투약 24시간 이내 혈중산소 수치가 현저하게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투약 28일 후 베바시주맙 투약 환자군의 92%가 더 이상 산소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반면 대조군 환자들의 개선율은 62%에 그쳤다.

두 집단의 산소치료기간을 보면 베바시주맙 투약군의 평균 치료기간은 9일이었으며 표준치료군의 산소치료기간은 평균 20일로 나타났다.

베바시주맙은 사망률도 개선했다. 베바시주맙을 투약한 환자 17명(65%)은 호전 속도가 빨라 관찰기간이 끝나기 전에 퇴원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환자 3명이 사망했으며 28일 내로 퇴원한 환자들은 46%에 불과했다.

그밖에 발열감소, 백혈구 수치 증가 그리고 혈중 염증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농도가 감소했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표준치료에 베바시주맙을 병용하는 것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을 줄이고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며 해당 환자들의 1차 치료요법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베바시주맙이 산소치료 및 입원기간을 단축해 의료자원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뿐 아니라 개별 환자들의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피험자들의 무작위 코호트(동일집단)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추후 다수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위약대조 시험으로 설계해 베바시주맙의 잠재적인 이점을 추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19년 매출 8조 블록버스터, 삼성 바이오에피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출시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은 지난 2004년 다국적제약사 로슈에서 개발한 항암제로 폐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교모세포종 등에 사용이 허가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8월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에이빈시오'라는 제품명으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가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바스틴의 2019년 글로벌 매출은 70억7300만스위스프랑(약 8조8039억원)을 기록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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