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재명 직격.."지도자에겐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

김동호 2021. 2. 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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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여권 내 기본소득 논쟁과 관련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언행을 작심하고 비판하고 나서 그 배경과 의도가 주목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이낙연 대표 지적에 많이 화를 냈다. '알래스카 외에는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는 (이 대표의) 표현이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닌데 말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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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운동권, 대권레이스 참여 신호탄?
유인태 "586 몇 사람이 대선 출마 준비중"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여권 내 기본소득 논쟁과 관련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언행을 작심하고 비판하고 나서 그 배경과 의도가 주목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이낙연 대표 지적에 많이 화를 냈다. '알래스카 외에는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는 (이 대표의) 표현이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닌데 말이다"라고 썼다.

이어 "그분은 명색이 우리가 속한 민주당의 대표"라면서 "지도자에게 철학과 비전만이 필요한 게 아니라, 때로는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이 지사가 목표로 제시하는 월 50만원 기본소득 지급을 위해서는 약 317조의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증세가 필요하다. 스위스에서 부결된 이유를 쉽게 짐작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가 지금 우리 현실에서 공정하고 정의롭냐는 문제의식을 떨칠 수가 없다"라면서 "이 지사 표현대로 '정치적 억지나 폄훼가 아닌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한 건설적 논쟁'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이 지사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고통과 피해가 큰 곳에 더 빨리 과감하고 더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더 긴요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이라며 보편적 재난지원 주장을 비판한 바 있다.

임 전 실장의 이런 일련의 행보는 80년대 학생운동권인 '586'이 여권의 차세대를 이끌 적통임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대권 레이스에 가세할 것이라는 그간의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70년대 학생운동권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최근 이 지사가 지지율 선두를 독주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 모른다"라면서 "586세대가 아마 꽤 여럿이 대선 레이스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 전 총장은 "(586은) 매일 참모만 하다가 한 번도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해보지 못했다"라면서 "양강 구도(이재명-이낙연)일 때는 틈이 없었지만, 일강으로 비슷하게 간다면 몇 사람이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 전 총장이 지목한 '몇 사람'으로는 임 전 실장과 이광재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월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내달 1일부터 모든 도민에게 10만원씩의 재난소득을 지급하는 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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