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불 갈러 간 새 사라진 아들.. 35년째 생이별 [잃어버린 가족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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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도 안 되는 시간이었어요. 연탄불을 갈고 왔더니 성근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8일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에 따르면 김성근씨(35, 당시 0세)는 1986년 9월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서 최씨가 연탄불을 갈러 1층으로 내려간 사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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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76일 된 아이를 황망히 잃은 어머니 최혜정씨(60)는 당시만 생각하면 여전히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35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황당함과 그리움은 쉬이 잊질 못한다.
8일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에 따르면 김성근씨(35, 당시 0세)는 1986년 9월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서 최씨가 연탄불을 갈러 1층으로 내려간 사이 실종됐다.
비가 부슬부슬 오던 유난히 추운 날, 오후 11시가 넘어 최씨는 아들이 감기에 걸릴까 연탄불을 갈러 1층에 내려갔다. 10여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2층으로 올라가니,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성근이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포대기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아주버님 댁으로 뛰어가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제서야 최씨의 뇌리를 스치는 장면이 있었다. 연탄불을 갈 때 보일러실 바로 앞에 있던 화장실에서 누군가 나가는 인기척을 느꼈던 것이 떠올랐던 것이다.
주변 이웃들 증언도 있었다. 최씨는 "당시 자가용도 거의 없던 동네였는데 연탄불을 갈고 조금 있다가 근처에 있던 검은색 자가용이 출발했다고 하더라"며 "일주일 전부터 의심스러운 30대 여성이 우리 집 주변을 배회하고, 1층 슈퍼마켓에도 들렀는데 아기를 잃어버리고 난 후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힘들게 태어난 아이인만큼 안타까움은 더하다. 출산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성근씨는 2개월 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최씨가 아들과 자택에서 함께한 시간은 불과 2주 남짓에 불과하다.
이후 자식 둘을 더 낳고, 35년이 지났지만 아들을 향한 죄책감은 여전하다. 최씨는 "성근이를 데려간 사람도 이제는 진실을 말해주고 소식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안전하게 잘 컸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지만, 소식은 꼭 듣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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