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분양 원성 높은 LH가 주택공급 주도한다고?"
파주선 돌연 대출불가 통보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들이 앞으로 주택 공급을 주도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정작 현장에서는 LH가 공급하는 공공 분양 주택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일부 공공 분양 주택에서 견본 주택 등을 마련하지 않아 '깜깜이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분양 경비 지출 내역을 묻는 예비 입주자들 민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계약을 앞두고 있는 시흥장현LH신혼희망타운(A-9BL) 입주자들은 LH에 분양받을 주택과 관련한 민원을 쏟아내고 있다. 2023년 9월 입주 예정이지만 단지 견본주택은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아파트 시공에 사용되는 자재 등의 정보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예비 입주자 A씨는 "민간 건설사가 시공하는 위례 자이는 동일한 신혼희망타운인데도 청약 공고문에 에어컨 모델명까지 기재될 정도"라며 "분양가가 3억2000만원으로 신혼부부에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인데, LH는 계약만 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LH는 지난해 11월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연말께 당첨자를 발표했다. 총 1232가구 중 822가구가 공공분양(신혼희망타운) 물량이다. 전용 46~55㎡로 구성되는데, 분양가는 2억5285만원에서 3억218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까지 더하면 주택 실수요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만 3억3000만원에 달한다.
LH는 코로나19로 견본주택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예비 입주자들은 지난해 11~12월 공고된 경기도 내 신혼희망타운 12곳 중 시흥장현을 제외한 다른 11곳이 모두 견본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입주민들은 7억7631만원에 달하는 일반분양 시설 경비도 의문을 제기한다. 고양장항A5, 평택고덕A3 등 다른 신혼타운은 일반분양 경비가 3억원대인데도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창원명곡 A-1BL는 일반분양 시설 경비가 3553만원에 불과하다. 견본주택을 열지 않았음에도 경비 차이가 무려 22배 난다.
시흥장현A9 입주예정자 협의회 관계자는 "분양 일반 경비에 대한 사용처를 물어도 LH는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LH가 주도적으로 재건축·재개발을 하겠다는데 이런 식이면 어떤 주민이 응하겠냐"고 한탄했다.
LH 관계자는 "건설 현장과 사업 현장이 달라 분양 경비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며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적법 절차를 거쳐서 집행한 자금이라 문제될 것 없다"고 밝혔다.
공공분양 주택을 둘러싼 입주자들의 불만은 이뿐이 아니다. LH는 지난해 12월 파주 와동지구 A1블록 신혼희망타운 입주민에게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LH가 중도금 납기일을 한 달 앞두고 돌연 집단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알려 1차 중도금을 대출로 조달하려던 계약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처럼 잡음이 잇따라 터지는 가운데 LH는 정부의 2·4 대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이날 LH는 기존 '수도권 주택공급 특별본부'를 확대·재편하고 활동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2·4대책을 준비하며 공공이 참여하거나 직접 시행하는 정비·복합사업 등 모델을 다수 구상하고 발표하자 이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을 확대하고 담당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조직을 재편했다. 유준호 기자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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