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최고부호 1·2위, 우주에서도 치열한 경쟁

이영섭 2021. 2. 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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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두고 세계 최고 부호 2명이 벌이는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아마존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 관련 계획변경 요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역시 스타링크와 비슷한 자체 인터넷 위성 서비스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를 추진 중이며, 스페이스X 위성의 고도 변경을 허용할 경우 자사 위성 등 다른 위성의 활동을 방해할 것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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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FCC에 "스페이스X 사업계획 변경 허가해선 안돼" 재요청
아마존 '카이퍼'·스페이스X '스타링크' 상호 견제양상
밤하늘 수놓은 스타링크 위성들의 빛나는 궤적 (셜고터리안 EPA=연합뉴스) 헝가리 동북부 셜고터리안의 버려진 발전소 부지에서 지난해 4월 20일(현지시간) 긴 노출로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 뒤 컴퓨터로 처리한 스타링크 위성들의 움직임이 밤하늘에 빛나는 궤적을 이루고 있다. 스타링크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의 민간 우주 탐사업체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1천 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js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두고 세계 최고 부호 2명이 벌이는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아마존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 관련 계획변경 요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 소형위성 1만2천 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 FCC에 위성 약 2천800개의 고도를 당초 계획보다 낮출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마존 측은 지난주 초 FCC에 "특정 사업자가 자사 시스템 설계를 수정하는 것은 지지한다"라면서도 스페이스X가 요청한 변경 사안은 단순 수정으로 여기기엔 지나치게 중대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FCC에 스타링크를 "새롭게 설계된 체계"로 취급해 현재보다 폭넓은 규제 적용 절차를 거치게 하라고 요구했다.

아마존은 역시 스타링크와 비슷한 자체 인터넷 위성 서비스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를 추진 중이며, 스페이스X 위성의 고도 변경을 허용할 경우 자사 위성 등 다른 위성의 활동을 방해할 것이란 입장이다.

아마존 측은 지난해 12월 아짓 파이 당시 FCC위원장을 만나 중대한 간섭 우려에 대한 충분한 평가가 끝날 때까지 스페이스X 위성의 최소 고도를 580㎞로 제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두 기업 간 갈등은 지난달 26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로 "잘해야 실제 운영까지 수년이나 걸릴 아마존 위성 시스템을 위해 현재 스타링크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중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아마존을 공개 저격하며 대중에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까지 스페이스X는 1천 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베타(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마존은 3천236개의 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아직 최초 위성 발사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스페이스X 측은 지난달 FCC에 위성 고도를 변경해도 다른 위성 활동에 대한 간섭이 심각하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마존을 겨냥해 "경쟁을 질식하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스페이스X는 아마존 등이 '위성 활동을 방해한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데이터를 취사선택한다고 지적하지만, 아마존은 외려 스페이스X가 내놓은 분석 자료에 비교 데이터가 누락돼 있다고 반박한다고 CNBC는 전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아마존의 카이퍼 모두 위성망을 건립하는 데 100억달러(약 11조2천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CNBC는 설명했다.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지난달 7일 기준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세계 최고 부자 1, 2위에 각각 등극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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