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향하는 中코로나 백신, 유럽 뚫고 中영향력 키울까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이 자국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조건부 승인하는 등 코로나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백신의 안정성이 확인됐다며 캄보디아 등 인접국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나서는 등 자국 백신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대표적 백신 업체인 시노백과 시노팜은 각각 조건부 승인을 받고 접종 중이다. 지난해 12월 시노팜에 이어 시노백은 조건부 백신 사용 승인 신청 하루만인 지난 5일 승인 받았다. 자국 내에서는 지난해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은 처음이다.
시노팜과 시노백 등은 자사 백신의 안정성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은 브라질에서 실시한 임상 3상 결과 효능이 50%를 겨우 넘었다. 효능 50%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사용 승인의 최저 기준이다.
시노백은 브라질 임상시험 결과 입원 환자나 중증 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코로나백신이 100%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백신이 60세 이상 노인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데이터는 제한적이었다.
앞서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91%와 65.3%의 예방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노백이 아닌 각국에서 발표한 결과다. 시노백보다 앞서 조건부 사용 승인을 받은 시노팜 역시 79.34%수준이라고 나왔을 뿐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랙틱카운슬의 유럽사무소 개소 기념 온라인 토론회에서 "중국산 백신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다"며 "만약 중국산 백신이 적합하지 않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촉진하고, 해당 백신을 도입한 나라들의 상황을 고치지 못할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했다.
중국은 해외로 코로나19 백신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노팜의 코로나 백신 60만회분이 이날 캄보디아 측에 인도, 마카오에 1회차 분 10만회분을 전달됐다.
중국 매체 '더 페이퍼'에 따르면 군사의학과학원 산하 베이징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칸시노바이로직스는 이미 중국인민해방군에 백신을 접종했을 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캄보디아 군에도 백신을 제공했다.
중국이 이 같은 백신 수출에 나서는 것은 자국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자 수출을 통해 자국 백신 및 제3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으로서는 코로나 백신 수급난 속 일단 안정성만 확보되면 중국의 바이오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은 연일 코로나 백신 수출 보도를 내고 있다.
백신 프로젝트 책임자 양효명(楊曉明) 국약 중국 생물이사장은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서 "중국은 백신 1000만개를 개발도상국에 제공할 것"이라며 "이런 국가들은 코로나 백신을 연구할 능력이 없고, 다른 국가들에 비해 백신이 필요하다. 중국은 공평한 백신 분배의 의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양 회장은 "중국은 개방 40년 이래 백신 산업의 연구력은 발전했고, 가공 및 관리 감독 수준이 상승해 다른 국가를 뒤쫓아 가던 수준이 함께 뛰는 수준으로 발전했고, 심지어 일부 상품은 앞서 간다"고 했다.
양 회장을 시노팜과 시노백 등이 인체에 해당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포르말린 등 화학물질이나 방사선으로 불활성화하거나 약독화해 백신을 제조하는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현재 우리가 연구해서 생산하고 가공하는 기술은 몇십년 전의 불활성화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며 "탈태환골한 수준"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중국이 28개국과 코로나 백신 구매를 타결하면서 유럽 국가로 수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 백신을 이용해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한 세르비아를 거론하며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 백신이 백신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모든 백신이 환영받는다"고 말했다.
비욘 나샨 중국 과학기술대학 부속 제1의원 외과학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에 "유럽에서 중국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타당한 과학적 이유가 없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달 지연이 일부 유럽 국가의 태도를 바꿨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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