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스푸트니크V 등 모든 코로나 백신 가능성 두고 검토"
실무접촉 없지만 불확실성 고려해 추가 후보군 주시 의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방역당국은 불확실성이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스푸트니크V' 등 다양한 백신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
당국은 지난 4일에는 '러시아 백신 도입에 대한 계약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은 변이나 공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로 (백신을) 확보하는 필요성 그리고 내용에 대해 계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모든 백신을 다 후보로 두고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계약 등이 검토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하지만 워낙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백신에 대해 다 문을 열어놓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효능이 기대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 각국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백신 효능뿐 아니라 유통·가격 면에서 모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은 최근 공개된 임상 3상결과 백신 효과가 91.6%에 달했다. 임상시험 당시 연구진은 영하 18도에서 보관이 필요한 액체형태 백신을 사용했지만 동결건조 형태로 보관할 경우 2도~8도 보관이 가능하다. 가격도 20달러(약 2만2366원) 수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하면 경쟁력이 있다.
러시아 연구진은 지난 2일 국제 의학전문지 '란셋(Lancet)'에 'rAd26 및 rAd5 벡터 기반 이종 프라임 부스트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및 효능'이라는 제목으로 러시아에서 실시된 스푸트니크V에 대한 임상3상 시험의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스푸크니트V 임상시험은 지난 2020년 9월 7일부터 11월 24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내 병원 25곳에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총 2만1977명으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면역글로블린G(IgG) 및 IgM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임상 14일 전 다른 감염성 질환이 없었으며 등록 전 30일 동안 다른 예방 접종을 맞지 않은 18세 이상 성인들이었다.
첫 접종 21일 후 백신접종 군 1만4964명 중 16명과 위약군 4902명 중 6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임상3상에 대한 전체 중간 분석 결과 스푸트니크V는 고령자 등 여러 그룹의 사람들을 포함해 91.6%에 달하는 백신 효능을 보여 미국과 유럽의 주요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비교해도 동등한 수준임을 입증했다.
특히 연령별로 5개 코호트(동일집단)로 구분해 시험한 결과 60세 이상 그룹에서의 백신 보호 효과는 91.8%로 나머지 연령대와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보고된 이상반응 7966건 중 94%인 7485건은 경미한 수준이었다. 또한 백신 접종군에서 45명(0.3%), 위약군에서 23명(0.4%)이 심각한 이상반응으로 보고됐으나 임상시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를 담당하는 독립적인 자문기구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는 백신접종과 관련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스푸트니크V체내에서 복제 위험이 없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rAd)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일부를 체내 전달한다. 이 유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세포를 감염시키는 단백질인 스파이크 단백질로 발현해 체내에서 항원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스푸트니크V는 첫 회와 두 번째 접종에 다른 벡터를 사용한다. 먼저 혈청형26(Ad26)'벡터를 사용한 백신으로 첫 접종을 하면 이후 두 번째 접종 백신에서는 혈청형5(Ad5)'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두 가지 벡터를 사용해 같은 벡터를 사용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면역반응으로 인한 효능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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