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알고 싶죠. 근데 너무 어려워" 설명회 Q&A

김정환 2021. 2. 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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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특별 설명회〉 왼쪽부터 최원석 교수, 정은경 청장, 남재환 교수


올해는 누가 뭐래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해입니다. 백신을 접종하고 국민적인 집단 면역을 형성해야 하는 원년입니다.

그런데 백신,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최근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기관:한국리서치, 만 18세 이상 성인 1,016명 대상, 휴대전화·이메일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조사결과 '가장 관심있는 코로나19 정보'를 묻는 질문에 '백신과 치료제'(1+2순위)가 51%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2위 '감염 원인과 감염 경로'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난 겁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를 끝낼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응답자의 46.5%는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정보를 전혀 또는 거의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약간 알고 있다' 49%,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4.2%에 불과했습니다. 백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욕구는 강하지만 대다수가 모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입니다.

오늘 방역당국은 '백신 특집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고령층을 포함한 국민이 백신에 대해 묻고 감염병 전문가가 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방역당국은 백신 구매 계약 상황이나 접종계획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일상에 바쁜 국민이 모든 발표 내용을 따라가면서 알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 백신 관련 정보는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설명회는 의미가 있습니다.

백신과 관련된 가장 궁금하거나 걱정스러운 점을 한데 모아서 묻고 답하는 첫 번째 공식 설명회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설명회 한 번으로 국민들의 궁금증이 해소되기는 부족하겠지만, 백신을 설명하는 시간은 앞으로도 꼭 필요합니다.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대상이고, 내가 언제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꼭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답변에 참여한 전문가는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그리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입니다.

Q. 개발 기간 훨씬 짧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이런 심리적 저항감과 코로나19 위험 중 어느 쪽이 더 큰가?
A. (최원석 교수)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기간은 1년 정도로 다른 백신과 비교하면 짧은 편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 단계가 생략된 것은 아니다. 세계적 대유행 상황 때문에 1상과 2상 진행 과정에 많은 연구비와 행정적 지원이 있었다. 다만 3상 중간 결과를 갖고 긴급 사용 승인이 됐다. 불안감이 없을 수는 없지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Q. 백신의 항체 생성률, 지속력은 어느정도?
A. (남재환 교수) 국내 도입하는 백신 5종 모두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소 90%에서 100%까지 항체 형성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속력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기간이 매우 짧아 장기 면역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Q. 변이 바이러스에도 백신 효과가 있을까?
A. (남재환 교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개발된 백신 대부분이 충분한 방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남아프리카 변이주에 대해서는 중화항체 방어 능력이 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 백신의 기능은 면역을 생기게 하는 것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내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중증도로 가는 것을, 즉 아프지 않게 막아주는 기능이 있다. 즉 중증, 더 심한 상태로 가는 것을 막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너무 큰 걱정하지 말고 내 순서가 오면 접종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 집단 면역 언제 생기나? 백신 맞으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나?
A. (남재환 교수) 백신이 우리 몸에 들어와도 방어 효능을 보이기까지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접종 직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모임을 많이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발생 환자가 거의 없을 때까지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Q. 코로나 백신 맞고 마취주사, 영양주사, 미용주사 맞아도 되나?
A. (최원석 교수) 백신을 접종하고 필러를 맞은 부위에 염증 반응이 나타난 사례가 해외에서 3건 정도 있었다. 하지만 발생 건수가 적고 심각성도 낮다. 다른 주자가 '금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인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필러 사례에서 확인된 만큼 접종 뒤에 반응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같이 사는 가족이 백신 맞으면 나는 안 맞아도 되나?
A. (남재환 교수) 누구도 가족하고만 접촉하는 사람은 없다. 본인이 해당하는 시기에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또 백신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과 본인이 접촉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해준다. 백신의 목표인 '집단 면역 형성'은 한두 사람이 빠지거나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일정 수준의 국민 이상이 모두 백신을 맞아야 형성된다.

Q. 만성질환자, 중증 면역저하자도 백신 접종해야 하나?
A. (최원석 교수)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자들이 임상 연구에 20% 내외로 포함돼 있다. 이들에 대한 분석 결과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별다른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중증 면역저하자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매우 제한적이긴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에서 특별히 다를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는 있는데 접종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고 이로 인한 합병증이나 사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접종하는 게 더 유리하다.

Q. 백신 안전한가요? 이상 반응이 걱정돼요
A. (최원석 교수, 정은경 청장)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의 이상 반응이 타 백신 사용 시에 경험했었던 이상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사로 맞는 대부분 백신은 주사 부위가 붓거나 아프거나, 몸살 기운이 돌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반응은 대부분 경증이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형태의 이상 반응이다.
다만 우려되는 건 백신 구성 성분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그리고 이에 의한 급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다른 백신은 10만 명~100만 명당 1건 정도의 아나필락시스 발생이 일반적인데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은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기에 빠르게 진단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면 잘 넘길 수 있고, 실제 미국의 이상 사례들에서도 적절한 조치로 사망 사례는 없었다.
중증 알레르기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방지를 위해 예진 과정에서 약물과 백신, 여러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를 잘 말해야 하고 접종 15~30분 정도 알레르기 반응을 잘 관찰해야 한다. 만약 이상 반응 피해가 백신에 의한 것으로 판명 나면 국가가 보상한다.

김정환 기자 (kim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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