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방'으로 불렀던 박범계 찾아왔지만 주호영 "축하 못하겠다"
"흔쾌히 축하를 못하는 상황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취임 인사를 위해 방문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건넨 첫 말입니다.
주 원내대표는 "법원 판사를 거친 박 의원께서 검찰의 다른 문화나 풍토를 바꾸는데 법원 출신으로서 많은 도움을 줄 줄 알았는데 그런 기대는 접었다"며 "추미애 장관도 판사 출신이지만 그랬고, 저는 당적 가진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도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와 박 장관은 모두 판사 출신입니다.
주 원내대표가 사법연수원 14기, 박 장관은 23기입니다.
'판사' 출신이, '판사' 출신에게, 전직 '판사' 출신 장관의 문제점을 들어 우려를 표한 셈입니다.
또 어제 단행한 법무부 인사를 놓고도 "(검찰총장) 패싱 얘기가 나오던데 우리가 기대했던 검찰과 협의하던 모습은 아니라서 인사하러 왔는데 쓴소리를 하게 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주 원내대표의 '냉랭한 인사'에 박 장관은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습니다.
박 장관은 "주 원내대표님은 방송을 저와 오래하셨고, 이명박 정부 때 정무장관을 하면서 평소 저한테 입각하면 좋겠다고 조언도 많이 주시고 해서 사실은 입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 처(아내)가 주씨 성을 갖고 있는데, 호된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제가 좀 도와달라고 했고, 주 원내대표가 '우리 박 서방댁이 잘 준비해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와 당부 말씀도 해주셨다" 언급했습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여러 관점, 좋은 지적들, 오늘과 같은 따끔한 말씀 유념해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인사와 관련 "이번 인사는 아주 소폭이라 7월 인사 때 염려한 것을 포함해서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공개 회동 중에도 주 원내대표의 '쓴소리' 당부는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역 의원이 법무 장관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소신을 거듭 강조하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큰 과오를 남기지 말고 잘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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